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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동 Eoh Wu-dong

이장호 | Korea | 1985 | 110’ | color

Synopsis

이조 제9대 성종때 유교의 폐습인 칠거지악과 남존여비사상이 팽배해 있을 즈음 사대부집 규수인 어우동은 미천한 신분의 사내와 사랑을 나누지만, 양반계급의 계율에 분노를 느껴 시집을 뛰쳐나와 죽음을 택한다. 이때 구사일생으로 향지라는 여인에게 목숨을 구원받는다. 이를 인연으로 기생이 된 어우동은 자신의 육체를 미끼로 양반들을 자신의 성의 노예로 만들며 잘못된 역사의 인습에 항쟁을 시작한다. 이에 자신들의 양반가문과 체통을 두려워한 시댁인 태산군 등은 자객을 시켜 어우동을 없애려하나 첫사랑의 연인의 도움으로 피해 그와 함께 자유로운 사랑을 위하여 자결한다.

Comment

1980년대의 한국 영화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장르는 에로이다. 에로영화는 3S 정책이나 영화계의 불황, VHS의 정착과 상업적 경도 등의 키워드와 함께 부정적이면서도 단순하게 설명되며 폄하의 대상이 되었고, 1980년대에 묘사된 성애를 매우 시시한 것으로 인식하게 했다. 그러나 비슷해 보이는 장르 속 어떤 영화는 특정 장르에 대한 굳은 오해를 풀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1985년 개봉한 영화 <어우동>은 바로 이를 가능케 하는 작품이다. <어우동>은 성종 때를 배경으로 유교의 그 대단하던 폐습인 칠거지악과 여성의 재가 금지, 그리고 너무도 굳건한 남존여비사상 등의 계율에 분노한 한 여성의 당대에 대한 조롱을 그려간다. 자신의 잘못이 아님에도 아이를 낳지 못한다며 멸시당하고, 잠시 대화를 나눈 몸종들이 눈앞에서 맞아 죽어가는 모습을 보며 어우동은 시집을 나와 죽음을 택하려 한다. 그러나 한 기생의 눈에 띄어 목숨을 건진 어우동은 기생으로 살아가며 유교적 명분과 권력에 무릎 꿇을 수밖에 없는 지배계급 남성들의 약점을 찌르고 희롱한다.

남성들을 자신의 발아래 둔 어우동의 관능적이고도 날카로운 눈빛은 이 작품이 예의 그 빤한 영화들과는 전혀 다른 궤에 놓여 있다는 점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물론 내용만으로 이 작품의 변별되는 지점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우동>은 강렬하고도 화려한 첫 시퀀스로 영화적 미학을 제시하고 특별한 대사 없이 그 험난하고 끔찍했던 어우동과 갈매의 과거를 감각적으로 풀어낸다.

<어우동>은 영화의 시작과 끝에 자막을 배치하고 이 모든 것이 사실(史實)이었다는 점을 지시하면서 잠시 영화적 표현들과 거리를 두기도 한다. 그러나 영화는 ‘여성에게 최악의 악법’이 팽배했던 시기에 살았던 어우동의 행방에 대해 정사(正史)와는 다른 결론을 내리면서 이것이 끝나지 않은 이야기라는 인식을 드러낸다. ‘억압받아 온’ 이들이 영화에 가졌을 기대, 그러니까 1980년대 한복판에 자리했던 <어우동>이 왕까지도 자신의 발을 핥게 했던 어우동을 등장시키며 어떤 통쾌함을 주려 했는지 능히 상상하게 되는 것이다. (송아름)

Schedule

10월 29일(일) 13:30|충무아트센터 중극장

Director

이장호

CREDIT

감독 이장호
출연 이보희 , 안성기 , 김명곤 , 박원숙 , 신충식
각본 이현화
촬영 박승배
조명 김강일
편집 현동춘
음악 이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