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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과 무릎사이 Between the Knees

이장호 | Korea | 1984 | 97’ | color

Synopsis

음대 기악과에서 플루트를 전공하는 자영은 어린시절부터 어머니의 엄격한 간섭과 보호로 바른 몸가짐을 강요 받으며 성충동이란 그 자체가 죄악이라는 비정상적인 의식으로 길들여진다. 남편이 혼외정사로 다른 여자의 아이를 얻자 남편에 대한 경멸과 증오심, 욕구불만을 어린 딸의 엄격한 가정교육으로 해소한다. 어느날 밤 알 수 없는 전화에 의해 자영이 잠자고 있던 성충동이 깨어나고 제과점에서 변태적인 남자의 시선에 의해 무릎에 참을 수 없는 쾌감을 느끼게 된다. 그런 성적 자극에 부딪힐 때 마다 자영은 범죄적 성행위에 대한 충동을 느낀다. 그녀의 비정상적인 성관계로 인해 어머니는 충격을 받고 집안은 혼란에 빠진다. 국악과에서 대금 연주를 하는 자영의 애인 조빈은 자영에 대해 처음엔 분노와 멸시를 갖게되나 차츰 그녀의 모습을 이해하게 되고, 생각지도 않았던 유혹에 빠지는 자영을 볼 때마다 번민하고 괴로움을 겪게 된다. 여기에 이복자매인 보영의 시기심과 보영어머니의 남편 천형석의 보복으로 자영은 큰 고통을 겪게 되고 마침내 병원에 수용된다. 자영의 모든 문제와 원인이 분석, 보고 되고 조빈은 그녀를 깊이 이해한다.

Comment

제목으로 인해 에로틱한 상상력이 만개하여 그 사이에 무엇이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그러나 이장호 감독은 <바람불어 좋은날>과 <바보선언>처럼 사회비판 의식으로 무장한 리얼리즘 영화와 실험적인 모더니즘 영화를 만든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감독이다. 그러므로 1980년대에 유행했던 여성의 나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에로영화들과 거리를 두고 정치적인 해석의 틈새를 발견한 수 있다는 점에서 다시 볼 영화이다.

이 영화는 당시 영화계 흥행 요소였던 에로티시즘과 작가적 고민이 결합된 불균질한 작품이다. 지금의 시각으로 보면 여성을 가혹하게 다루는 이미지 때문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성적 대상자로서의 여성의 아니라 여성의 성적 충동과 쾌락이라는 문제, 그리고 그녀의 특정 신체에 대한 페티시즘이 실은 억압과 감시로 인한 것이었음이 드러나면, 영화는 정신분석학적, 정치적 무의식의 영역에서 분석해야 할 걸작으로 다가온다.

플롯 전공자인 대학생 자영은 대금 전공자인 애인 조빈과 순수한 사랑을 키워나가던 중, 어느날 우연히 잠자던 성충동이 깨어나고 남자들의 변태적인 시선에 의해 무릎에 참을 수 없는 성적 쾌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녀의 성적 자극은 범죄적 성행위를 용인하게 되고, 거리에서 마주친 남자들과 관계를 맺는다. 그녀가 이런 성충동을 가지게 된 원인이 있다. 어린시절 플롯을 가르친 서양인 교수가 아이에게 성추행을 했고, 남편의 혼외정사와 혼외자식으로 인해 분노를 가진 자영의 어머니가 어린 딸을 심하게 다그친 과거에서 자영의 이상한 성충동이 발현된 것이다. 이러한 서사에는 가족내에 발생한 증오심과 욕구불만, 모녀 사이의 억압과 감시, 서구적인 것이 순결함을 찢어버린 일 등, 여성의 성 욕구를 둘러싸고 보다 복잡한 이슈들이 놓인다.

가학적인 서양인 음악교수와 이해하고 끌어안는 대금연주자 애인이 대조적으로 나타나듯이 영화는 전통 판소리와 클래식 연주의 교차 편집을 통해 서구적인 것이 침범하여 전통이 파괴되고 있음을 시청각적으로 표현한다. 서구화와 전통이 충돌을 일으키고 갈등하는 가운데 부조리하게 흘러가는 한국사회에 대한 비판정신이 에로티시즘 표현 장면에서 강렬하게 나타난다. 1984년에 한국영화 흥행 2위라는 성적을 넘어 정치적 에로티시즘 표현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필요하다. (정민아)

Schedule

10월 29일(일) 11:00|충무아트센터 중극장

Director

이장호

Filmography

1995 <천재선언>
1992 <명자 아끼꼬 쏘냐>
1989 <미스코뿔소 미스터코란도>
1987 <와이의 체험>
1987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
1986 <이장호의 외인구단>
1985 <어우동>
1984 <무릎과 무릎사이>
1983 <과부춤>
1983 <바보선언>
1983 <일송정 푸른솔은>
1981 <낮은데로 임하소서>
1981 <어둠의 자식들, 제1부 카수영애>
1981 <그들은 태양을 쏘았다>
1980 <바람불어 좋은 날>
1976 <그래 그래 오늘은 안녕>
1975 <너 또한 별이 되어>
1974 <별들의 고향>
1974 <어제 내린 비>

CREDIT

감독 이장호
출연 안성기 , 이보희 , 임성민 , 이혜영 , 나한일
프로듀싱 이태원
각본 이장호
촬영 서정민
조명 김강일
편집 현동춘
음악 정민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