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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불어 좋은날 A fine, Windy day

이장호 | Korea | 1980 | 113’ | color

Synopsis

시골에서 상경한 덕배, 춘식, 길남은 서울의 변두리 개발 지역에서 중국집, 이발소, 여관에서 일을 하며 서로를 위로하면서 생활한다. 개발로 이 지역의 토착민들도 농사지을 땅을 잃고 떠날 수밖에 없다. 한편 길남은 미용사 진옥을, 춘식은 면도사 미스 유를 좋아한다. 순박한 덕배는 시골에서 올라온 밝고 씩씩한 춘순과 괴팍하지만 매혹적인 상류사회의 명희를 사이에 두고 고민도 한다. 그러나 덕배는 자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명희가 자신을 가지고 놀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진옥은 길남에게 빌린 돈을 갚지 않고 달아나버린다. 미스 유는 춘식을 좋아하지만 아버지의 병치레와 동생들의 학비를 위해 이발소를 드나들던 나이 많은 김 회장의 첩이 된다. 춘식은 결국 김 회장을 칼로 찌르고 감옥에 간다. 길남은 군대에 입대하고, 덕배는 권투로 세상을 이겨보겠다고 결심한다.

Comment

1980년대로 진입하는 서울 변두리 풍경과 당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인물 군상을 파노라마처럼 담아낸 작품이다. 개봉 당시에는 신선한 청춘 드라마로 소비되었겠지만, 40여 년이 흐른 현재 이 영화는 시대의 단면을 날카롭게 도려내어 전시한 기록물처럼 느껴진다. 김보연, 김영애, 박원숙, 하희라 등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총출동된 캐스팅도 놀라운 면 중 하나이다. 여관 종업원 길남(이영호), 견습 이발사 춘남(김성찬), 중국집 배달부 덕배(안성기)는 모두 시골에서 상경한 스무 살 무렵 청년들로 비슷한 처지를 서로 위로하는 친구들이다. 가진 것은 없지만 열심히 일해서 가정을 이루고 부자가 되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춘식은 면도사인 미스 유를 짝사랑하고 있고, 길남은 미용사 진옥과 사귀고 있다. 덕배는 배달을 하다 알게 된 부유하고 세련된 병희(유지인)와 어설픈 데이트를 한 뒤 헛된 희망을 품게 된다.

세 청년이 일하고 있는 중국집, 이발소, 여관의 풍경이나 거기 드나드는 손님들을 통해 보는 세태, 이들이 괴로울 때나 슬플 때나 찾는 소박한 포장마차의 정서 등이 세밀화처럼 촘촘히 묘사되어 마치 그 시대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영화다. 패기 넘치는 청년들이지만 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현실은 결코 따뜻하지 않고, 특히 사랑하거나 흠모했던 여성들은 가장 가혹한 시련을 주는 존재로 뒤바뀐다. 영화 곳곳에 건설 현장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는 자연스레 당대 상황을 반영한 모습으로 보인다. 고도성장기로 접어드는 1980년대 서울은 한강 건너 아파트가 들어서고 골목마다 새로운 건물이 올라가는 게 일상 풍경이었다.

<바람불어 좋은날>은 이장호 감독의 젊은 감각이 농축된 영화다. 농악, 팝, 가요 등 다양한 음악이 사용되었으며, 청년들의 불안정한 심리와 성장 이력을 담아낸 화면은 발랄함과 진중함 사이를 오간다. <별들의 고향>, <어제 내린 비>로 1970년대 최고의 흥행감독으로 떠오른 이장호 감독의 변신이 오롯이 담긴 작품이자 안성기 배우의 성인 연기자 데뷔작이다. (이현경)

Schedule

10월 28일(토) 17:00 [GV]|충무아트센터 중극장

Director

이장호

Filmography

1995 <천재선언>
1992 <명자 아끼꼬 쏘냐>
1989 <미스코뿔소 미스터코란도>
1987 <와이의 체험>
1987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
1986 <이장호의 외인구단>
1985 <어우동>
1984 <무릎과 무릎사이>
1983 <과부춤>
1983 <바보선언>
1983 <일송정 푸른솔은>
1981 <낮은데로 임하소서>
1981 <어둠의 자식들, 제1부 카수영애>
1981 <그들은 태양을 쏘았다>
1980 <바람불어 좋은 날>
1976 <그래 그래 오늘은 안녕>
1975 <너 또한 별이 되어>
1974 <별들의 고향>
1974 <어제 내린 비>

CREDIT

감독 이장호
출연 이영호 , 안성기 , 김성찬 , 임예진 , 김보연
프로듀싱 이우석
각본 이장호
촬영 서정민
조명 마용천
편집 김희수
음악 김도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