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 마스터스 노트

핸드폰 Handphone

김한민 | Korea | 2009 | 137’ | color

Synopsis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꿀 수 있는 치명적 동영상이 담긴 핸드폰을 잃어버린 후, 정체 모를 습득자 이규로 인해 지옥 같은 시간을 겪게 되는 열혈 매니저 승민의 사투를 그린 영화.

Comment

<극락도 살인사건>으로 데뷔한 김한민 감독은 두 번째로 영화로 <핸드폰>을 발표했다. 이후의 감독 필모그래피를 보면 <최종병기 활>에서 시작해 이순신 시리즈인 <명량>에서 <노량: 죽음의 바다>까지 모두 사극으로 이어진다. <핸드폰>은 그가 유일하게 현대 사회를 배경으로 연출한 영화다.

최근에야 개인정보의 보호나 보안에 대한 인식이 대중화 되었지만 당시에는 그렇지 않았다. 점차 핸드폰이 일상으로 침투하고 있었지만 아직까지는 우리의 삶이 거기에 담겨있다는 인식은 없었다. 감독은 특유의 감각으로 동시대의 위협, 혹은 공포와 욕망을 읽어 냈다.

엄태웅이 연기한 승민은 바닥부터 시작해 화려한 성공을 꿈꾸며 달려가는 연예인 매니저다. 승민이 도박처럼 모든 것을 건 대상은 여배우 진아로 억대의 광고계약을 앞두고 문제가 생긴다. 진아의 남자친구가 진아와의 섹스 동영상을 승민에게 보내며 협박한 것이다. 승민은 핸드폰으로 전송된 동영상을 확인하지만 곧 핸드폰을 잃어버리고 만다. 핸드폰을 습득한 정체 모를 인물에 의해 승민은 지옥 같은 시간을 겪게 된다. 습득자 이규의 농락에 끌려다니던 승민은 감당할 수 없는 요구에 오히려 그를 추적하기 위해 사투한다. 이규는 현실에서는 친절하고 무미한 인물이다. 전화를 매개로 한 익명의 영역에서 드러나는 상반된 모습은 이 영화의 또 다른 긴장을 만들어낸다. 두 인물의 추격으로 이루어진 영화의 플롯은 압축된 서사의 대결 구도로 두 배우가 가진 상반된 에너지의 충돌을 끌어낸다. (정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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