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 충무로 초이스

옥수역 귀신 The Ghost Station

정용기 | Korea, Japan | 2023 | 80’ | color

Synopsis

기자 나영은 역무원 친구 우원으로부터 옥수역 지하에 있는 폐역사에서 귀신을 봤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이에 호기심이 발동한 나영은 이 사건을 더 캐보기로 한다. 나영은 사건을 조사하던 중, 옥수역 열차 사고로 사람이 죽었다는 것을 알아내고, 사망자의 여동생 태희를 만나게 된다. 나영은 그녀로부터 사망한 그녀의 오빠가 폐역사에서 우물을 찾아다녔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우원과 함께 폐역사 주변 묻혀있던 우물을 찾아낸다. 두 사람은 발견한 우물에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참담한 비밀을 알게 되는데...

Comment

<옥수역 귀신>은 최근 다시 붐업 중인 도시괴담 영화다. 지하철역에서 일어난 사고를 배경으로 이를 둘러싼 사회 초년생 인물들이 미스테리를 파헤쳐나가는 것이 기본적인 줄거리다.

나영은 가쉽을 만들어내는 인터넷 신문의 신입기자다. 나영은 자신이 쓴 기사로 인해 거액의 합의금을 물려줘야할 상황에서 이를 모면하기 위해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광고 수입을 낼 수 있는 자극적인 기사거리를 찾게 된다. 친구 우원을 통해 옥수역에서 연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사망사건 들을 알게 된 나영은 취재를 시작하고 친구들과 미스테리를 파헤쳐나간다. 하지만 취재를 시작한 이후 공포는 나영의 주변을 둘러싸기 시작한다.

주변의 사람들에게서 일어나는 저주의 전염과 염습사를 통해 알게 된 저주의 원리, 그리고 저주가 시작된 막힌 우물과 사라진 아이들의 비밀이 밝혀지는 과정에서 서사는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지 않다. 영화는 오히려 깜짝 놀라게 하는 점프 스케어식의 연출과 익숙한 공간에서의 기괴한 이미지를 더 강조한다. 특히 영화 <링>의 각본가가 참여하여 비슷한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는데 원한, 우물에 깊숙이 봉인된 죽음, 아이 귀신 등의 이미지들이 유사하게 사용되고 있다.

영화는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한동안 웹툰에서 공포의 장르가 흥행했다. 웹툰이라는 매체에서 공포는 새로운 쾌감을 만들었고 웹툰들은 빠르게 번역되어 국내외로 퍼져나갔다. 반면 영화에서 이 웹 매체에서 보여준 공포의 감각을 재연하려는 것은 어쩌면 스스로 퇴화하는 장르 시도처럼 느낄 수도 있지만 영화는 뉴미디어의 감성을 이어받아 가볍고 빠른 속도로 공포를 전개한다. 어떤 면에서 이는 도시 괴담의 공포와 정서 소비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정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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