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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피투성이 연인 BIRTH

유지영 | Korea | 2023 | 153’ | color

Synopsis

주목받는 신인 작가 ‘재이’는 신작 출간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예정하지 않았던 아이가 생기면서 인생 전체를 뒤흔드는 변화와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내가 내 인생을 선택하는 게 이기적인 거야?

Comment

나의 선택은 오롯이 나만의 것이 될 수 있을까? 혹시라도 그렇다면 나의 선택은 어디까지 존중받을 수 있을까? 이 질문 앞에서 누군가는 나의 선택이 누구의 것이겠느냐며 반문할 수도, 또 누군가는 그렇게 살 바엔 혼자만의 세상을 만들라며 윽박지를 수도 있다. 언뜻 쉬운 문제인 듯 보이지만 결코 간단하지 않은 이 질문을 <나의 피투성이 연인>은 핍진하면서도 냉철하게 스크린으로 끌어온다.

재이는 신작 출간을 앞둔 작가로 다른 어떤 것보다 좋은 글을 쓰는 작가가 되는 것이 인생의 가장 중요한 목표이다. 재이와 함께 살고 있는 건우는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직장인으로 재이의 꿈을 응원하고 그의 재능을 믿는다. 그러나 크게 부딪힐 일 없었던 두 사람의 일상은 재이의 갑작스런 임신으로 서서히 균열이 가고 무너지기 시작한다. 글만 쓰고 싶었던 재이는 앞으로 글을 쓸 수 없을지 모른다는 공포에 낙태를 생각하지만 아이와 재이를 위해 모든 것을 하겠다는 건우의 간절함을 모른 척 할 수 없다. 앞으로 생길 가족을 위해 욕심을 내보려는 건우는 미심쩍은 상사의 태도가 눈에 들어오면서도 쉽게 그의 제안을 뿌리칠 수 없다. 출산을 결정한 후 두 사람이 한 프레임에 잡히는 횟수가 현저히 줄어드는 것은 그들의 선택에 얼마나 많은 문제들이 복잡다단하게 걸려 있는지, 그것이 둘 사이를 얼마나 멀어지게 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나의 피투성이 연인>은 한편으로는 이해를, 또 한편으로는 불편함을 건드리면서 그들의 선택을 쉽사리 판단할 수 없게 한다. 이 작품을 재이의 입장에서만 보기엔 건우가 처해있는 상황에 얽힌 세대적이고 속물적인 폭력이 걸리고, 건우의 입장에서만 보기엔 재이가 임신한 후 무엇을 빼앗기고 포기할 수밖에 없는지가 너무나 명확한 탓이다. 이처럼 비단 한쪽의 희생이나 이기심만으로 두 사람이 피투성이가 되어가는 과정을 설명할 수 없다는 점을 영화는 건조한 듯 격렬하게 그리고 있다. 유지영 감독의 장편 데뷔작 <수성못>(2017)을 떠올려 본다면 <나의 피투성이 연인>은 그의 문제의식이 얼마나 확대될지를 기대하게 만드는, 그리고 기다리게 만드는 작품이다. (송아름)

Schedule

10월 29일(일) 10:00|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ART2관 10층

Director

유지영

Filmography

2018 <수성못>

CREDIT

감독 유지영
출연 한해인, 이한주
프로듀싱 권현준
각본 유지영
촬영 김보라
조명 김보라
편집 유지영 김보라
미술 한주예슬 (램메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