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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 포커스 온 충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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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사탕 A Peppermint Candy

이창동 | Korea | 2000 | 129’ | color

Synopsis

1999년 봄, 마흔 살 영호는 ‘가리봉 봉우회’ 야유회에 허름한 행색으로 나타난다. 그곳은 20년 전 첫사랑 순임과 소풍을 왔던 곳. 직업도 가족도 모두 잃고, 삶의 막장에 다다른 영호는 철로 위에서 “나 다시 돌아갈래”라고 절규한다. 영호의 절규는 기차의 기적소리를 뚫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사흘 전 봄, 94년 여름, 87년 봄, 84년 가을, 80년 5월 그리고 마지막 79년 가을. 마침내, 영호는 스무 살 첫사랑 순임을 만난다.

Comment

<박하사탕>은 동시대 한국영화의 거장인 이창동 감독의 현대사에 대한 인식을 담아낸다. 이창동 감독의 데뷔작이었던 <초록물고기>는 신도시 건설 현장을 배경으로 정체성을 잃어가는 청춘의 모습을 그려냈다. 하드보일드 느와르로서 장르적 외피를 갖췄다는 특징도 있다. 반면에 <박하사탕>은 사회와 역사에 대한 성찰적인 시선을 요청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 영호는 한국 사회의 굴곡진 맥락을 온몸으로 받아 안은 인물이다. 이 영화를 계기로 이창동 감독은 소설가, 각본가로서 쌓아온 문학적 역량을 영화적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하사탕>은 1979년부터 1999년까지 20여 년의 시간 변화를 7개의 단락으로 보여준다. 관객은 역순으로 배열된 에피소드를 따라, 상처 입고 타락한 영호의 인생을 회상의 방식으로 마주하게 된다. 영호가 살아낸 최근 20년은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배경으로 한다. 이창동 감독은 여러 인터뷰에서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의 전말을 알게 된 후 충격을 받았다고 말한다. 영호의 인생을 어그러뜨린 결정적 체험은 이창동이 받은 ‘충격’의 크기와 내용을 짐작시킨다. <박하사탕>을 영호와 순임의 순수한 사랑이 훼절되는 과정에 주목해 감상하더라도, 그들이 살아낸 세월은 사적인 절망과 불행으로 귀착되지 않는다. 그래서 <박하사탕>의 명대사로 회자되는 “나 다시 돌아갈래”는 한국 현대사의 폭압적 순간을 소환하는 힘을 가진다.

오늘날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설경구와 문소리의 첫 장편 주연작으로, 탁월한 스토리텔러이자 리얼리스트로서 이창동 감독이 그들과 이룬 호흡을 느껴보는 것은 흥미로운 체험이 될 것이다. <박하사탕>을 다시 보는 관객이라면, 한국 현대사의 결정적 장면들이 영호와 순임, 홍자 등의 삶에 압력을 가하는 순간을 탐색해보면 좋겠다. (안숭범)

Schedule

10월 29일(일) 19:00|충무아트센터 중극장

Director

이창동

Filmography

2022 <심장소리>
2018 <버닝>
2010 <시>
2007 <밀양>
2002 <오아시스>
1999 <박하사탕>
1997 <초록 물고기>

CREDIT

감독 이창동
출연 설경구, 문소리, 김여진, 박세범, 서정
프로듀싱 전재영, 전양준, 케이코 이노
각본 이창동
촬영 김형구
조명 이강산
편집 김현
음악 이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