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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 충무로 콜렉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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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녀 Woman of Fire

김기영 | Korea | 1970 | 98’ | color

Synopsis

서울 근교 양계장 근처에서 동식과 명자의 시체가 열두 곳의 칼자국이 난 채로 발견돼, 수사진은 강도 살인으로 판명하고 수사하게 된다. 명자는 양계장 집 주인 정숙이 좋은 데로 시집을 보내준다는 약속을 하자 무보수로 식모 일을 한다. 정숙이 친정에 간 사이, 가수가 되고픈 혜옥은 곡을 받기 위해 정숙의 남편이자 작곡가인 동식을 유혹한다. 이때 정숙의 청을 받은 명자가 끼어들어 혜옥을 내보내지만, 동식은 강제로 명자와 관계를 갖고 명자는 임신하게 된다. 동식은 정숙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동식의 부인 정숙은 강제로 명자의 애를 떼게 한다. 임신한 정숙이 아이를 낳고 자신을 돌보지 않자 화가 난 명자는 분풀이로 동식의 아들 창순을 죽인다. 이에 정숙은 명자를 쥐약으로 독살하려다 명자의 음모에 걸려들어 곤궁에 처하게 된다. 명자는 우연히 사람을 죽이게 되고 동식이 죽인 것처럼 꾸민다. 가족을 지키고 싶은 정숙은 동식을 명자에게 주고 시체를 처리한다. 한강변에 버려진 시체를 찾은 경찰이 들이닥치자 동식과 명자는 약을 먹고 자살하고, 정숙은 가족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강도가 침입한 것처럼 꾸민다. 모든 사실이 밝혀지고 정숙은 비오는 거리에서 울부짖으며 무너진다.

Comment

김기영 감독의 대표작인 ‘삼녀’ 시리즈 <하녀>, <화녀>, <충녀> 중 한편이다. 시골에서 상경한 명자(윤여정)는 서울 근교에서 양계장을 운영하는 동식(남궁원)의 집에 하녀로 들어간다. 자신을 겁탈하려는 동네 총각에게 상해를 입히고 도망치듯 고향을 떠난 명자는 월급 대신 시집을 보내주는 조건으로 식모 생활을 시작한다. 작곡가인 동식은 실상은 양계장을 운영하는 아내 정숙(전계현)에게 얹혀사는 처지라 할 수 있다. 정숙은 셋째 출산을 앞두고 친정집에 가면서 여가수들이 동식에게 접근하는 것을 막아 달라고 명자에게 당부를 한다.

정숙의 우려처럼 무료로 곡을 받으려는 여가수가 동식을 유혹하고 명자는 이를 저지한다. 그러는 와중에 엉뚱하게 명자와 동식이 하룻밤을 보내게 되고 이때부터 명자의 태도가 돌변한다. 신세를 망쳤으니, 첩으로라도 살아야겠다는 명자와 무기력한 동식, 실질적인 가장 정숙이 기묘한 동거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하녀>에서처럼 여기서도 쥐와 쥐약은 중요한 상징으로 등장하여 명자와 정숙은 서로 독살당할 위기를 토로한다, 거기에 한술 더 떠서 거대한 양계장 사료 분쇄기는 살인사건을 은폐하는 혐오스러운 장치로 활용된다. 영화는 액자식 구성으로 형사(최무룡)가 살인사건의 전말을 수사하는 형식으로 현재와 과거가 교차된다. 정일성 촬영감독과 호흡을 맞춘 작품으로 표현주의적인 몽타주 시퀀스가 자주 등장하여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가속시킨다.

김기영 감독 영화 속 남자들은 경제적이나 성적으로 무능하거나 불구인 설정이 많다. 이 삼부작에서는 남성의 무능함이 커질수록 아내의 유능함이 부각된다. 하녀 혹은 첩이 생기면서 중산층 가정에 균열이 온다는 설정은 비슷하지만, <하녀>에서는 재봉일로 가계에 도움을 주던 아내가, <화녀>에서는 대규모 양계장을 운영하는 사업가로, <충녀>에서는 능력 있는 자동차 회사 사장님으로 변화된다. 가부장제와 여성의 지위 변화를 일찌감치 포착한 작품들으로 1960~70년대 시골에서 상경한 젊은 여성들의 행로와 당대의 성 윤리 같은 것을 엿볼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이현경)

Schedule

10월 30일(월) 18:00|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ART2관 10층

Director

김기영

Filmography

1990 <천사여 악녀가 되라>
1984 <육식동물>
1984 <바보사냥>
1982 <자유처녀>
1982 <화녀 82>
1981 <반금련>
1979 <느미>
1979 <수녀>
1978 <흙>
1978 <살인나비를 쫓는 여자>

CREDIT

감독 김기영
출연 남궁원 , 전계현 , 윤여정 , 최무룡 , 김주미혜
프로듀싱 정진우
각본 김기영
촬영 정일성
조명 양찬종
편집 김희수
음악 한상기
미술 박석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