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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Mist

김수용 | Korea | 1967 | 79’ | b&w

Synopsis

제약회사의 상무이사인 윤기준은 회사 생활에 권태를 느끼고 있다. 그는 제약회사 사장의 딸인 과부와 결혼해 상무 자리까지 올랐다. 지쳐 있는 기준에게 아내는 휴식 겸 어머니 성묘도 할 겸 고향 무진에 다녀오라고 한다. 그동안 아내는 그를 전무이사로 승진시키기 위한 주주총회를 개최하도록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바다도 농촌도 아니고 명산물이라곤 안개밖에 없는 무진에 도착한 윤기준은 병역 기피자였고 폐병환자였던 과거의 자신을 떠올린다. 박 선생이 집에 찾아와, 둘은 윤기준과 더불어 무진 출신으로 가장 성공했다는 세무서장 조한수를 만나러 간다. 조한수의 집에는 세무서 직원들과 서울에서 음악대학을 졸업하고 내려온 하인숙이 화투를 치고 있다. 윤기준은 하인숙에게 관심을 보이고, 그녀는 집에 돌아가는 길에 자신을 서울에 데려가 달라고 한다. 다음날 윤기준은 하인숙을 만나 과거의 하숙집에서 정사를 나눈다. 회의에 참석하라는 전보를 받은 윤기준은 하인숙에게 아무런 말도 남기지 않은 채 서울로 떠난다.

Comment

소설가 김승옥 원작과 각색, 문학평론가 이어령 감수, 당대 최고 스타 신성일과 윤정희 주연,이봉조 작곡, 정훈희 노래의 불멸의 명곡 ‘안개’ 등 영화에는 화제 요소들이 빼곡하다. 당대 최고들이 모인 최고의 프로젝트였다. 그러나 영화의 가장 큰 공로자는 바로 김수용 감독임은 당연한 일이다.

1965년 <갯마을>로 문예영화의 전성기를 연 그는 1967년 한해에만 10편의 영화를 연출하는데, 놀랍게도 그 해에 김수용의 대표작이 쏟아져 나온다. <만선>, <산불>, <빙점>, <안개>, <까지소리>로 이어지는 스토리의 완결성에 중점을 둔 김수용 문예영화가 단 한 해에 등장하며 완숙기를 맞이한다. 김수용이 1965년에 전환과 깨달음을 얻었다면 1967년의 <만선>과 <안개>는 김수용 영화세계의 두 방향타를 보여준다. 그것은 바로 농어촌 리얼리즘과 도시 모더니즘이다.

20세기 모더니즘의 대표 이미지 하면 많은 이들이 <안개>를 언급한다. 그만큼 영화는 감수성의 혁명이며 유럽 뉴웨이브에서 촉발된 새로운 영화 실험의 한국적 구현이다. 주인공 나는 아내의 권유로 고향 무진을 오랜만에 방문했다가 음악교사 하인숙을 만나 짧은 사랑을 나누지만 다시 아내의 연락을 받고 제약회사 전무 자리를 차지 위해 서울로 귀경한다는 단순한 구조의 귀향 서사이다. 의식의 흐름처럼 이어지는 주인공의 내레이션은 전쟁 이후 성공을 쫓는 무력한 남자의 자의식으로 이루어진 독백이다. 서울과 무진으로 대변되는 도시와 농촌, 신분상승에의 욕망과 무진에서 경험하는 고립감, 죄책감과 권태로움, 여주인공의 세속적 욕망과 순수성, 사랑의 시작과 마지막이 안개처럼 서로 뒤엉키는 이항대립의 혼란스러움이 편집과 촬영의 신묘한 움직임 안에서 표현되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영화적 도전정신으로 가득하다.

젊은 관객에게는 박찬욱의 <헤어질 결심>에서 활용한 노래 ‘안개’의 그 영화로 기억될 것이지만, 박찬욱 감독은 노래뿐만 아니라 <안개>가 펼쳐 보이는 인간 내면의 초현실주의적 이미지를 자신의 영화에서 오마주했다. 보편성과 동시대적 이상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계속해서 현대적으로 재해석되어야 할 것이다. (정민아)

Schedule

10월 30일(월) 16:30|충무아트센터 중극장

Director

김수용

Filmography

1999 <침향>
1995 <사랑의 묵시록>
1989 <보금자리>
1986 <허튼소리>
1984 <저 하늘에도 슬픔이>
1984 <약속>
1982 <파도의 합창>
1982 <저녁에 우는 새>

CREDIT

감독 김수용
출연 신성일 , 윤정희 , 김정철 , 이낙훈 , 주증녀
프로듀싱 김태수
각본 김승옥
촬영 장석준
조명 손영철
편집 유재원
음악 정윤주
미술 박석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