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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 | Korea | 1967 | 90’ | b&w

Synopsis

최동우는 한국전쟁에 참전하여 부상을 당한 뒤 하반신 마비로 인해 성불구가 된다. 그는 소설가가 되어 자신의 부부 관계를 모티프로 한 소설을 신문에 연재하고 있다. 2층 방의 침대에 누워서 매일 아침 약사발을 들고 계단을 올라오는 아내의 발걸음 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시작하는 그는 14년의 결혼 생활 동안 남편 구실을 하지 못했다는 자괴감에 사로잡혀 있다. 아내는 남편 앞에서 그것이 자신의 선택이었음을 강조하지만, 무감한 체하는 아내의 반응은 그를 더욱 절망스럽게 한다. 지연은 몸이 불편한 남편을 대신해서 가끔씩 원고를 전달하러 서울의 신문사에 다녀온다. 집을 떠나 도시의 이곳저곳을 방문하는 그 시간은 욕망을 충족시키지 못한 채 인내하며 살아가는 지연이 잠깐이나마 굴레를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신문사에 갓 입사한 강 기자는 이런 지연에게 호감을 가지고 접근한다. 어느 날 기차를 놓친 지연은 강 기자와 데이트를 하게 되고, 최동우는 우연히 이 광경을 본 여동생으로부터 이 사실을 전해 듣는다. 하지만 아내와 헤어질 용기가 없는 그는 직접적으로 내색하지 못한 채 소설 속 여주인공의 행동을 조금씩 변화시킨다. 부부 사이의 거리가 점점 멀어지는 상황 속에서 강 기자는 지연에게 남편과 헤어지고 자신과 다시 시작하자고 제안한다.

Comment

성불구인 남편을 둔 여성의 일탈 욕구를 커다란 사건 없이 심리 묘사에 치중하여 그린 이만희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6.25 전쟁 중 부상을 입어 하반신이 마비 된 동우(김진규)와 결혼한 지연(문정숙)은 14년째 결혼생활을 이어오고 있지만 점차 그들 관계가 위태로워지고 있음을 느낀다. 소설가인 동우는 신문에 소설을 연재 중이고 지연은 매주 그의 원고를 들고 신문사를 방문한다. 그러던 중 새로 입사한 젊은 신입 기자와 인사를 나누고 기차를 기다리는 동안 짧은 데이트를 하게 된다. 흥미로운 점은 동우가 쓰는 소설이 성불구 남편을 극진히 보살피는 정숙한 아내 이야기에서 젊은 남자와 불륜을 저지르는 파격적인 반전으로 내용이 바뀐다는 것이다. 지연이 기자와 함께 있는 것을 목격한 시누이(전계현)가 오빠에게 서로를 위해 이혼할 것을 제안한 이후의 변화이다.

지연은 강 기자와 공원을 걷고, 경양식을 먹고, 사교춤을 추면서 자신이 억누르고 살아왔던 삶의 감각을 일깨운다. 급기야 지연 대신 시누이가 원고를 들고 오자 강 기자는 비가 퍼붓는 날 지연의 집 앞까지 찾아오기에 이른다. 남편에 대한 지조를 지켜야 한다는 자신과의 약속과 젊은 남자의 저돌적인 유혹 사이에서 지연의 갈등은 절정을 향해간다. 인천의 단독 주택에 살고 있는 지연은 신문사에 들를 때마다 수인선을 타는데 기차 안에서 답답해하는 모습을 보여 주곤 한다. 그런 얘기를 들은 강 기자는 창문을 열면 되지 않느냐고 알려주는 장면이 있다. 강 기자에게 지연의 일탈 혹은 가출은 창문을 여는 정도의 무게감이지만 지연에게는 삶을 송두리째 바꾸는 일과 같은 것이다.

서울로 나온 지연이 육교를 건너는 장면도 유독 많다. 이 역시 무언가를 횡단하는 기로에 놓인 지연의 심리를 표현하는 미장센이라 할 수 있다. 지금은 볼 수 없는 당시 수인선 풍경이나 옛 서울역사 건물, 청계 고가 등 1960년대 서울 시내 곳곳의 모습을 보는 것도 관람의 큰 재미이다. 이만희 감독의 페르소나였던 문정숙 배우의 성숙하고 지적인 매력이 듬뿍 느껴지는 고전 명작이다. (이현경)

Schedule

10월 30일(월) 18:30|충무아트센터 중극장

Director

이만희

Filmography

1975 <삼포가는 길>
1974 <삼각의 함정>
1974 <청녀>
1974 <태양닮은 소녀>
1974 <들국화는 피었는데>
1972 <04:00 -1950->
1972 <0시>
1972 <일본해적>
1971 <쇠사슬을 끊어라>
1970 <고보이 강의 다리>

CREDIT

감독 이만희
출연 김진규 , 문정숙 , 김정철 , 이용 , 송미남
프로듀싱 우기동
각본 백결
촬영 이석기
조명 윤창화
편집 김희수
음악 전정근
미술 김유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