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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발탄 Aimless Bullet

유현목 | Korea | 1961 | 107’ | b&w

Synopsis

계리사 사무소 서기인 철호는 전쟁통에 미쳐 “가자!”를 외치는 어머니, 영양실조에 걸린 만삭의 아내와 어린 딸, 양공주가 된 여동생 명숙, 실업자인 퇴역군인 동생 영호, 학업을 포기하고 신문팔이에 나선 막내 동생 민호를 거느린 한 집안의 가장이다. 그러나 계리사의 월급으로는 한 가족을 먹여 살리기도 빠듯해, 철호는 치통을 앓으면서도 치과에 갈 엄두를 못 낸다. 영호는 비관적인 현실을 타개하기 위하여 은행 강도를 저지르지만 실패한다. 철호는 경찰로부터 영호가 은행을 털다 붙잡혔다는 전화를 받는다. 영호를 면회하고 집으로 돌아온 철호는 아내가 아이를 낳으려고 한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가지만 아내는 숨을 거둔 뒤다. 잇따른 불행에 좌절한 철호는 아내의 시신을 보지도 않고 병원을 나와 길거리를 방황하다 치과에 들러 이를 뺀다. 발치에 따른 출혈과 고통으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철호는 택시에 올라타 무기력하게 “가자”고 중얼거린다.

Comment

한국영화사에서 유현목 감독의 <오발탄>이 왜 중요한지를 이야기하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다. 권위주의적인 정권과 독재정권 출범 사이 비교적 예술적으로 자유로웠던 틈에 제작될 수 있었던 이 영화는 이범선의 동명 단편소설 『오발탄』을 원작으로 전쟁 이후 실향민들이 모여사는 해방촌에 사는 철호의 가족을 중심으로 한국전쟁의 상흔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회계사 사무실 서기로 일하면서 대가족의 생계를 책임진 철호(김진규)는 돈을 아끼기 위해 앓고 있는 사랑니도 뻬지 못하면서, 전쟁의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매일 ‘가자가자’를 외치는 어머니의 외침에 고통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그가 앓고 있는 치통은 그가 겪고있는 인간으로서의 피할 수 없는 압박감과 고통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가 처한 현실은 사랑니처럼 제거해서 해결할 수 없는 것이기에 그 비유는 인간으로서 처한 비참한 현실을 더욱 비극적으로 드러내 준다. 현실에 압도되어 살아가는 철호와 대조적으로 동생 영호(최무룡)은 참전용사이지만, 조국에 대해 적대적인 태도를 갖게 되면서 반사회적인 인물로 변화한다. 여동생 명숙은 돈을 벌기 양공주가 되고, 막내동생은 학교를 그만두고, 신문팔이를 하게 되면서 이 가족은 전후 해체되고 무너진 한국인의 단상을 보여준다.

<오발탄>은 이러한 상황을 신사실주의와 표현주의의 혼합된 기법으로 시각적으로 재현한다. 낮과 밤 장면의 극명한 대립과 서울 도시 곳곳에서 당시의 사회상을 보여주는 사람들의 묘사, 그리고 마지막에 영호가 두 개의 사랑니를 제거하고, 정신을 잃어가면서 택시를 타고 목적 없이 떠도는 장면에서 서울의 밤은 형체 없는 고독과 암흑의 덩어리로 보여준다. 이러한 혼재된 표현 양식과 한국적인 주제 의식을 담은 <오발탄>은 현재 한국영화 정체성의 중요한 뿌리가 되었다. 오랫동안 손상된 원본으로만 볼 수 있었던 <오발탄>은 한국영상자료원이 2016년 디지털 리마스터링 작업으로 복원하여 현재는 온라인상에서 누구나 온전히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구현정)

Schedule

10월 29일(일) 15:45|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ART2관 10층

Director

유현목

Filmography

1994 <말미잘>
1990 <조국의 등불>
1984 <상한 갈대>
1980 <사람의 아들>
1979 <다함께 부르고 싶은 노래>
1979 <장마>
1978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
1977 <문>
1975 <불꽃>

CREDIT

감독 유현목
출연 김진규 , 최무룡 , 서애자 , 김혜정 , 노재신
프로듀싱 김성춘
각본 이종기, 이이령
촬영 김학성
조명 김성춘
편집 김희수
음악 김성태
미술 백남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