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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화 The Flower in Hell

신상옥 | Korea | 1958 | 86’ | b&w

Synopsis

영식 일당은 기지촌에서 살면서 미군 부대의 창고를 털어 시장에 내다 파는 일을 한다. 동생 동식은 형 영식을 설득해 고향으로 데려가기 위해 서울에 왔다가 시장 통에서 형을 발견하고 그를 따라 기지촌으로 들어간다. 동식은 계속 영식을 설득하지만, 영식은 동생에게 먼저 내려가 있으라고 말하고 쏘냐에게 큰 건을 하면 시골로 같이 내려가 결혼하자고 한다. 반면 쏘냐는 동식을 마음에 두고, 댄스파티 날 밤에 영식 일당이 물건을 훔치는 동안 동식을 유혹한다. 쏘냐와 동식은 강변에서 밀회를 즐기다 영식에게 들키고, 영식 일당은 미군 수송 열차를 털기 위해 출발한다. 쏘냐는 동식과 도망가기 위해 영식 일당의 범죄를 헌병대에 신고하고 헌병대의 추적을 받은 영식은 총격전 끝에 트럭이 뒤집혀 가까스로 도망친다. 뒤쫓아 온 쏘냐는 영식의 칼에 찔려 죽고 영식도 동식에게 어머니를 부탁한다는 말을 남기고 총상으로 죽는다. 동식은 자신과 결혼하고 싶어 하던 양공주 주리와 함께 시골로 내려간다.

Comment

개봉 당시 영화 <지옥화>를 설명하는 글이나 포스터에 자주 등장한 단어는 ‘관능’, ‘무법’, ‘불법’, ‘욕정’과 같이 모질게 생존하려는 이들을 상상케 하는 것들이었다. 전쟁 후 미군 부대의 창고를 털며 돈을 버는 영식이나 형을 찾아 무작정 서울로 왔다가 기지촌으로 흘러든 동식, 그리고 그곳에서 일하는 쏘냐와의 삼각관계는 서로를 향한 감정과 공간, 그리고 욕망이 엉켜 전후 한국 사회를 뜨겁게 보여주었다.

<지옥화>는 쏘냐와 함께 삶을 꾸리고 싶어 하는 영식과 동식에게로 마음이 향하는 쏘냐, 그리고 형을 생각하면서도 쏘냐의 유혹을 거절하지 못하는 동식을 보여주면서 세 사람의 복잡한 감정을 영화의 중심에 둔다. 그러나 이 사이에 꿈틀대는 욕망이 그리 단순해 보이지 않는 것은 이 작품이 조망하고 있는 전후 사회가 이들의 관계 속에 깊이 관여하는 까닭이다. 영화는 경찰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도 돈이 필요한, ‘눈뜨고 코 베먹을 세상’ 속에서 그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감각적으로 보여준다.

기지촌에 적응해 살아가는 쏘냐의 야망, 미군 수송 열차를 터는 것으로 모든 일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영식의 기대, 고향으로 돌아가려 하지만 여의치 않은 동식의 바람 등은 매우 화려한 댄스홀 장면이나 차량의 추격씬, 그리고 서울의 복잡한 거리 등을 통해 흥미롭게 포착된다. 특히 영화의 마지막, 진창에서 허우적대며 삶을 갈구하는 세 사람의 모습은 그들이 현재 어디에서 어떻게 삶을 꾸리고 있었는지를 강렬하게 보여준다. 서로에 대한 애증이 오갈 수밖에 없는 그들의 갈등은 전쟁을 겪은 이들의 간절한 생존 본능과 맞닿은 것일지 모른다.

이처럼 <지옥화>의 격정적이면서도 관능적인 내용과 영상은 당시 ‘유니크한 솜씨’를 보여준 신상옥 감독을 발견하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 해방 후 한국영화사의 중요한 축이 되었던 신필름 시대는 <지옥화>에서 확인되는 유려함 사이로 피어난 것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송아름)

Schedule

10월 28일(토) 13:30 [GV]|충무아트센터 중극장

Director

신상옥

Filmography

2004 <겨울 이야기>
1994 <증발>
1992 <닌자키드>
1990 <마유미>
1985 <불가사리>
1985 <심청전>
1985 <소금>
1984 <탈출기>
1984 <돌아오지 않은 밀사>

CREDIT

감독 신상옥
출연 최은희 , 김학 , 조해원 , 강선희 , 남춘역
프로듀싱 서울영화사
각본 이정선
촬영 강범구
조명 이계창
편집 김영희
음악 손목인
미술 송백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