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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클라쓰: Director of Directors 박찬욱

특별 상영 <헤어질 결심>

2022 충무로영화제-감독주간, 명동에서의 마지막 날.

박찬욱 감독이 직접 선정한 특별 상영작 중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이자

올해 최고작으로 평가되는

<헤어질 결심>이 상영되었다.

관객들에게 지독하게 스며든

영화 <헤어질 결심>을 소개해 본다.

*스포일러가 포함된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구소산에서 일어난 추락 사건,

 

어쩌면 ‘해준’은 ‘서래’에게 비싼 초밥을 사줄 때부터

나름의 결심을 했을지도 모른다.

잠이 오지 않아서 했던 잠복이

편히 자기 위해 하는 잠복이 되어 버린 그 순간,

그 결심은 확신으로 바뀌었을 것이다.

‘사랑이 시작되었구나.’

그러나 ‘해준’은 알지 못했다.

진실을 마주하고 붕괴하는 와중에도 했던,

깊은 바닷속에 던져버리라는 바로 그 말이

‘해준’에게는 헤어질 결심이었지만

누군가에게는 사랑의 시작이었음을.

산에서 시작된 이들의 만남이

바다에서 끝나는 것은

‘서래’가 바다를 좋아하는 지혜로운 사람이었기 때문일까?

하지만 그녀가 택한 결심은 지혜롭기보다는

지독했다.

‘서래’가 ‘해준’에게 남긴 미결 사건은

‘해준’으로 하여금 평생 안갯속을 헤매도록 만들 것이다.

‘해준’은 슬픔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사람일지

물에 잉크가 퍼지듯이 서서히 물드는 사람일지 모르겠지만,

드라마에서 한국말과 사랑을 배운 ‘서래’가

현실에서 선택했던 극단적인 헤어질 결심은

관객들에게도 미결 사건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글 

충무로미 유기현

사진 

영화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