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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롱 드 씨네마: 감독이 감독에게 묻다

'육사오(6/45)’

게스트 박규태 감독X모더레이터 봉만대 감독

어느덧 하루밖에 남지 않은 2022 충무로영화제-감독주간의 여섯 번째 날,

<육사오(6/45)>의 박규태 감독과의 ‘쌀롱 드 씨네마: 감독이 감독에게 묻다’가 진행되었다.

이날 모더레이터로는 봉만대 감독이 함께 자리를 빛내주었다.

봉만대 감독: 저는 <육사오(6/45)>를 보고, 한 줄로 ‘절박함을 무장한 코미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의 시나리오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나요?

박규태 감독: 10년 전 <박수건달>을 작업하던 당시, 제작사에서 ‘로또’라는 아이템의 시놉시스를 제안했었습니다. 당시에는 당첨 로또를 주워 돈을 찾기 위해 탈북한 북한군의 멜로 이야기였는데요. 딱히 흥미가 생기지 않아서 거절했다가, 류승수 배우와 이야기하던 중 <공동경비구역 JSA>의 코미디 버전을 만들자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그렇게 <육사오(6/45)>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봉만대 감독: 복권 하나로 탈북해서 로맨스가 만들어지는 것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초고를 버리고 코미디로 장르를 변경하신 이유가 있으실까요?

박규태 감독: ‘로또’라는 아이템을 멜로 장르로 본다면 호흡을 천천히 가도 되는데, 이를 코미디 장르라고 생각하면 느린 호흡이고, 이야기도 뻔해지더라고요. 그래서 멜로보다는 예측 불가능, 점입가경 코미디로 풀어보는 것이 더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봉만대 감독: 감독님 이전의 코미디 작품들은 긴 서사를 관통하는 식으로 제작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유독 <육사오(6/45)>의 경우 매 시퀀스마다 웃음을 유발하는 장치들이 위치했는데요. 시나리오 작업 때부터 이를 염두에 두셨나요?

박규태 감독: 맞습니다. 남과 북의 병사가 대립하고 화해하는 과정을 통해 아이러니한 상황을 만들고자 했어요. 아까 말씀드렸듯, 뒤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모르는 점입가경의 스토리 라인을 구상하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봉만대 감독: 첫 웃음 포인트를 잡는 데는 늘 힘이 들잖아요. 관객들에 웃을지, 아니면 시답잖게 생각할지. <육사오(6/45)>의 첫 웃음 포인트는 어디일까요.

박규태 감독: 영화의 오프닝에서 GP라는 공간이 언제든 총격이 벌어질 수 있는 살벌한 공간이라는 초석을 깔아 놓은 뒤, 라디오를 통한 가짜 총소리라는 것을 알림으로써 ‘사실 전쟁 영화가 아니고 코미디입니다’하는 것이었죠. 그런데 이전에 너무 심각한 분위기의 초석을 까는 바람에 그 부분에서는 잘 웃지 않으시더라고요. 이후에 강아지와 천우가 대화하는 장면에서부터 관객분들이 웃기 시작하셨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