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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이모저모

[취재] DAY4-'이언희의 큐레이션1' 순간에서 영원으로

202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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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희의 큐레이션 1

순간에서 영원으로


10월 30일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5관에서 <이언희의 큐레이션 1>이 진행되었다. ‘큐레이션’은 감독의 시선에서 엄선된 단편 영화를 상영하고 감독들과 대화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이언희 감독은 5편의 영화를 소개하며  순간은 영원이 된다는 코멘트처럼, 이제 막 첫발을 뗀 신인 감독들이 이번 계기로 영원히 더 좋은 작품을 남기길 바란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각질>

문수진



 
무표정한 얼굴의 주인공. 밝은 얼굴을 가진 자신의 가죽을 바라본다.
그리곤 피곤한 모습을 감출 가죽을 뒤집어쓰고 밝은 얼굴로 친구들을 만난다.
진정한 ‘나'와 타인을 대하는 ‘나' 속에서
주인공은 페르소나에게 점점 잠식되어간다.

<가정동>
허지윤



인천의 오래된 동네 가정동에 사는 상운.
그는 육교 너머 신도시 청라에서 일을 한다.
밤늦게 퇴근하는 상운은 누군가 매일 동네 담벼락에 써놓은 시를 읽으며 하루하루 위로를 얻는다.
어느 날, 그는 매일 바뀌던 시가 바뀌지 않은 것을 발견한다.

<언니에게>
김신호산



헤드폰을 낀 채 정신없이 자신의 자취방에서 춤을 추는 연우.
갑자기 하루만 재워달라며 피멍이 든 동생 다온이 찾아온다.
음악과 흡연에 취해 자유롭게 살던 연우는
이복동생의 등장으로 애써 외면하던 것들을 마주한다.

<서울의 낮은>
정수진



어린 시절 가정 폭력에 의해 매일 같이 악몽에 시달리는 주인공 서울.
결국 자살 시도를 하게 이르는데 그 과정에서 자살은 실패한다.
도리어 견적을 알아보기 위해 전화를 걸었던 특수청소 회사에 들어가 특수청소부가 된다.
그리고 이미 떠나간 사람들의 물건을 모으기 시작하며 새로운 희망을 찾아 나선다. 

<매일의 기도>
김규민



하루는 그냥 하루뿐인 걸까.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학교생활을 보내는 딸.
어머니는 매일 딸을 마중 나오고 함께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잔잔하게 흘러가는 하루 속에 작은 파동이 생긴다.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일과 용기에 관한 이야기.

5편의 영화 상영이 끝난 뒤 곧바로 GV가 진행되었다. 이언희 감독의 공통 질문과 관객들의 다양한 질문이 이어졌다. 



이언희 감독: [공통 질문]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허지윤 감독: 작년 여름 <가정동>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었는데요. 어떤 걸 쓸지 잘 모르는 상태로 동네를 걷다가 가정동 오래된 빌라 벽면에 실제로 화이트보드에 시를 걸어 놓았더라고요. 영화처럼 매일 바뀌는 시는 아니었지만, 당시의 외로움이나 답답함을 잘 위로해 주는 시였어요, 그 순간 이 시가 매일 바뀌고 원고료로 담배를 지불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신호산 감독: <언니에게>는 대학교 졸업작품이자 첫 작품이기에 제가 처음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뭘까 고민했어요. 그리고 자매의 관계를 다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언니라는 존재가 나에게 어떤 존재인가라는 생각하게 됐습니다. 일반적이지 않은  자매인 이복 자매로 구성했고 언니는 나이가 꼭 많다고 언니인 걸까 등을 생각하면서 만들게 됐습니다. 
정수진 감독:  실제로 <서울의 낮은> 속 등장하는 특수청소부 가족이  있어서 어렸을 때부터 이 직업에 노출이 되어있었어요. 이 직업이 멋있다고 생각했던 게 버려진 물건을 통해 위로도 받고 가치를 알게 되는 과정에서 자랐거든요. 그런 것들이 저에게 많이 남아서 나의 가정과 관련된 그리고 나의 사랑하는 가족과 관련된 이야기를 써보고 싶었습니다.

김규민 감독: 3~4년 전에 가족이 힘든 사건을 겪고 통과해가는 과정이 있었어요. 그때 영화를 해보고 싶었더라고요. 엄마, 할머니, 여동생 등 이런 사람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매일의 기도가> 시작됐습니다. 

관객: <가정동> 속에서 시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원고료를 담배로 주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허지윤 감독: 가장 먼저 생각난 게 담배였어요. 주인공이 꼭 한 개는 자기가 피고 남은 것들 두고 가요. 담배를 통해서 어떻게든 이 관계가 연결되었으면 하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어요. 주인공의 경제 상태 등을 고려해 봤을 때 담배가 비쌀 수도 있는데 그만큼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는 걸 드러낼 수 있는 좋은 오브제였던 것 같습니다. 

관객: <언니에게>는 결말은 해피엔딩인 건가요? 주인공이 어린 만큼 그 이후의 이야기도 생각해두신 게 있는지 궁금합니다

김신호산 감독: 마지막 장면이 현실인지 상상으로 둘 건지는 관객에게 남겨놨습니다. 그래도 그 장면을 넣은 건 한 번쯤은 두 주인공이 웃는 장면을 넣고 싶은 제 바람이었어요. 희망을 남겨두고 싶었거든요. 만약 그것을 현실로 본다면, 저는 그 둘이 작은 집에서 함께 기타를 치며 살아가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합니다.

끊임없이 어디론가 흘러가는 순간들 속에서 영화는 우리의 순간순간을 붙잡아 왔다.
그리고 그 순간들이 모여 우리에게 영원을 선물해 주는 것이 영화가 가진 매력이다.
감독 개인의 진정성 있는 경험에서, 때로는 순간의 우연에서 탄생한 이야기가
그렇게 관객들의 기억에 영원을 선사해 주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

글 
충무로미 임수민

사진
영화 스틸컷, 충무로미 박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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