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커뮤니티

영화제 이모저모

[취재] DAY3-‘이권의 큐레이션1’, 영화는 결국 보고 듣는 것

2022.10.30

1029

이권의 큐레이션1

영화는 결국 보고 듣는 것


가을의 청명함으로 파랗게 물든 10월 29일 토요일,

‘이권의 큐레이션1’이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오직 2022 THE CMR 현장에서 만날 수 있는 단편감독주간 프로그램 ‘6인의 큐레이션’은

충무로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여섯 감독이 단편 경쟁부문 

전체 상영작을 직접 선정하고 섹션을 구성한다.

영화 <도어락>, 드라마 <구해줘 2> 등 다양한 매체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는

이권 감독이 선정한 4편의 작품 모두 ‘영화는 결국 보고 듣는 것’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새벽 두시에 불을 붙여> 

유종석 감독

새벽 2시 차가운 밤, 소녀들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1995년 화원여자기술학원. 서리는 이곳에 있었던 화재와 유림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토록 불을 두려워했지만, 기어코 불을 보고자 했던 소녀에 대해.

차갑고 어두운 화면 속 풍경과는 달리 유림의 분노는 서서히 짙은 붉은빛으로 타오른다.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세련된 음악 소리와 비밀을 털어놓듯 

나지막한 서리의 나레이션이 인상적이다.


<코끼리 뒷다리 더듬기> 

김남석 감독

미소 짓게 만드는 두 친구의 감정꾸!



 

우현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영화 촬영장의 카메라가 부서졌다.
시각장애인 우현은 청각장애인 친구 하얀과 함께 현장을 벗어난 범인을 찾아 나선다.
시작 단계에서부터 배리어프리 영화로 준비 및 촬영, 최종 완성된 영화 속 
사랑스러움이 가득한 두 친구의 범인 찾기를 한마음으로 응원하게 된다.

<한까치> 
이소민 감독
불 좀 빌릴 수 있을까요?



낯선 타지로 출장을 떠난 이진수(남한). 공항에 데리러 오기로 한 김사장의
늦어진다는 소식에 공항 게이트 앞 재떨이로 발걸음을 옮긴다.
담배 한 까치를 태우던 중 서로 다른 속내를 가진 두 남자(조선족, 탈북자)를 
만나게 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담배 한 까치로 피어난 이야기 속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가 돋보인다.

<꽃들도> 
신은섭 감독
그럼에도 계속되는 삶



할아버지의 임종직전 소식을 들은 혜선의 가족은 근조화한을 가지고 병원을 향한다.
할아버지의 병실에서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과 재회는 어딘가 떨떠름하다.
작품 속 모든 캐릭터 각각의 개성이 확실히 드러나며 영화는 완벽한 앙상블을 이룬다.


개인사정으로 영화 <꽃들도>를 연출한 신은섭 감독님은 불참하게 되었습니다.

이권 감독: 영화는 시나리오가 반이라고 하지만 또 나머지 반은 ‘영화를 어떻게 연출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봐요. 영화는 결국엔 보여지는 것, 편집되는 것, 사운드로 듣는 것에 의해서 관객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4편의 작품 모두 굉장히 웰메이드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세 분의 감독님께 공통질문을 드리고 싶어요. 영화를 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이소민 감독: <한까치>는 제가 실제로 중국에 처음 출장 갔을 때 겪었던 이야기입니다. 절 데리러 오기로 한 분이 늦어진다는 소식을 듣고 담배를 피우러 나갔다 탈북자를 만나 담배 한까치를 가지고 소통하게 되었어요. 화면 속 북한 돈은 당시 제가 받았었던 실제 북한 돈이고요.

김남석 감독: 저는 예술대학생네트워크라고 하는, 예술대학전공을 하는 학생들이 모인 단체가 있는데요
‘예술 활동을 해서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배리어프리’ 영화를 한번 제작해 보기로 해 영화 <코끼리 뒷다리 더듬기>를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유종석 감독: 경기도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 자료집 같은 걸 읽다 처음 보는 사건이었어요. 주위에 사건에 대해 잘 알고 계시는 어르신들도 없어서 사고 규모에 비해 왜 이렇게 알려지지 않을까 궁금증이 머리에 맴돌아 1995년 한 여자 기숙학원의 실제 방화사건을 배경으로 <새벽 두시에 불을 붙여>를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권 감독: <코끼리 뒷다리 더듬기> 주인공 우현 역의 손수현 배우 섭외 과정이 궁금해요

김남석 감독: 필름메이커스를 보고 연락 주셨습니다. 그땐 제가 손수현 배우님을 잘 모르고 있는 상태였어요. 
전 작품을 만들 때마다 필름메이커스 사이트를 통해 작품을 만든다고 올립니다.  그때 메일로 연락을 주셨고 '우현’ 역할에 잘 맞으셔서 함께 영화를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관객의 질문: <새벽 두시에 불을 붙여>영화 진행에 있어 나레이션을 주요하게 사용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유종석 감독: 우선 많이들 모르는 사건이잖아요?  이 영화가 성립하려면 보는 사람이 이 사건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었어야 했어요. 하지만, 19분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사건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 영화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게 쉽지 않아 활용할 수 있는 요소들을 다 활용하는 게 좋다고 판단했어요. 이에 정보전달을 용이하게 할 수 있다는 실용적인 면에서 그런 마음이 있었고. 다만 그렇게만 나레이션을 사용하면 재미가 없기에 나레이션의 내용과 화면의 내용이 중첩되지 않도록 유의했어요. 또한, 내가 겪어보지 못한 사건이고 여자아이들의 이야기이기에 저와 거리가 있는 내용이기에 3인칭으로 글을 쓰기보다는 내가 저 현장에 있었다고 상상하며 글을 작성하는 게 저로서도 더 편할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관객의 질문: 감독님들의 로케이션 장소 섭외 과정과 섭외 과정 중 어려움은 없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유종석 감독: 로케이션 장소는 인터넷으로 주로 조사했습니다. 괜찮은 곳을 발견하면 직접 방문해서 답사했고요. 특별한 일은 없었고 실제 사건에 기반을 둔 영화지만 각색한 영화기이기에 조금 더 표현적으로 연출한 부분은 있습니다.

김남석 감독: 영화 제작에 있어서 영상 전공인 분들이 별로 없었어요. 그래서 최대한 저희 학교 내에서 장소이동을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PD님이 강의실을 대여해주시고 지나가다 노을이 예쁜 곳이 있으면 그 현장에서 영화를 찍고.... 장소 섭외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어요.

이소민 감독: 코로나 시국에 공항을 섭외하기가 너무 어려웠어요. 저희 PD님이 공항에 다 연락한 결과 유일하게 촬영을 허락해주신 곳이 사천 공항이었어요. 사천공항이 또 비행기가 아침에 뜨고 저녁에 또 가는 2번 영화에서 끝나는 게 있었어요. 그래서 저희는 사실상 하루 1회차에 영화를 촬영해야 했어요.

관객의 질문: 스토리를 구성하거나 촬영을 하는 과정 중 어려움이 있었는지, 그렇다면 어떻게 해결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유종석 감독: 아까 질문의 답변과 이어지는데요. 실화를 기반으로 하기에 실제 이야기를 전달하면서 내가 바라고자 하는 주제도 함께 엮을 수 있는 스토리를 찾아내는 과정이 가장 어려웠던 것 같아요.

김남석 감독: 영화를 제작하던 시기 한창 영화촬영현장 노동시간 때문에 이야기가 많았던 때라 '12시간만 찍자!' 사전에 약속했어요.  그래서 12시간 내 작품을 찍는다는 약속한 시간을 지키는 게 중요했어요. 
배리어프리영화는 필연적으로 후반 작업이 많이 필요해요. 근데 예산을 영화를 제작할 때 다 사용해서 추후 예산을 다시 모으는 과정이 꽤 어려웠어요.

이소민 감독: 제가 실제로 겪었던 이야기만 가지고 시나리오를 쓰기엔 영화의 내용적 부분, 전달하고 싶은 부분이 다 못 채워질 것 같았어요. 그래서 가상의 인물도 넣고 제가 상상했던 내용도 넣어서 이야기를 제작했습니다.

오감으로 즐기는 영화의 재미를 다시금 일깨워준 ‘이권의 큐레이션1’이었다.
4편의 영화가 끝난 뒤 바로 이어진 GV임에도 관객들의 높은 집중력이 돋보였다.
작품을 보며 궁금했던 점을 묻고 답변에 진지하게 경청하는 모습과 
관객상 투표를 위해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기는 관람객들의 모습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충무로미 김수오

사진
영화 스틸컷
충무로미 김영운
 

공지사항

2023.03.15그동안 [충무로영화제-감독주간]을 아껴주신 여러분께 안내드립니...

2022.11.15'2022 충무로영화제-감독주간'과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2.11.072022 충무로영화제-감독주간 심사표 공개

2022.11.042022 충무로영화제-감독주간 CGV명동역 씨네라이...

2022.11.042022 충무로영화제-감독주간 THE CMR Awards 수상작 안...

2022.10.302022 충무로영화제-감독주간 THE CMR Awards '생중계' ...

상영작 검색

충무로영화제
소식이 궁금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