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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DAY3-'정주리의 큐레이션2' 기어코 사람을 홀리는 것, 영화

2022.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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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리의 큐레이션2

‘기어코 사람을 홀리는 것, 영화’


어느덧 3일 차에 접어든 충무로영화제-감독주간,

이날 CGV 명동 씨네라이브러리에는 <도희야>, <다음 소희>의 정주리 감독의 큐레이션이 진행되었다.

‘기어코 사람을 홀리는 것, 영화’라는 부제처럼,

관객들은 4편의 작품에 홀리기라도 한 듯이 기쁨과 슬픔, 놀라움을 공유하며 극장을 메우고 있었다.


<자르고 붙이기>

김효준



 
한 명이 살기에도 비좁은 고시원 단칸방에 거주하는 한 가족.
정호는 하루빨리 과거의 빚을 다 갚아내고, 가족과의 평범한 삶을 위해 이사를 꿈꾼다.
그런 정호의 마음을 알기는 하는지, 아들 몰래 신용카드를 만든 어머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은 숨 쉬는 것조차 힘들게 하지만,
결국 조각난 마음을 이어 붙이는 것은 서로를 위하는 가족만이 가능한 일이다.
<빛의 시간>
김비오



첫째 날, 카메라를 산 ‘현승’은 필름을 사러 들어간 사진관에서 ‘가을’을 마주친다.
둘째 날, 필름의 마지막을 채우기 위해 ‘현승’은 ‘가을’을 찍는다.
셋째 날, 무더웠던 여름 끄트머리에서 ‘현승’과 ‘가을’은 다가올 계절을 향해 나란히 걸어간다.
현승의 카메라가 가을의 얼굴에 빛을 담았듯,
영화는 장면 곳곳에 푸르른 가을의 빛을 담아 관객에게 건넨다.
가만히 앉아 빛의 궤적을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
복잡한 현실을 살고 있는 이들에게 이런 영화는 언제나 환영 받을 것이다.

<국물은 공짜가 아니다>
강민아



국물도 없이 볶음면을 파는 수민은 대가 없는 친절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다.
익숙해진 일상의 고독, 어느 날 새로운 하우스 메이트 유정이 찾아온다.
대화 한 번 제대로 나누지 않는 수민에게 유정은 매일 집밥을 차려주고,
월급도 받지 않는 태웅은 수민을 위해 볶음면을 배달한다.
기름을 두르고 볶아버리면 그만이던 그녀의 요리,
수민은 마침내 유정과 태웅을 위해 오랜 시간 정성 들여 국물을 우리기 시작한다. 

<가을 바람 불르면>
박찬호



글자를 다 아는 것이 시를 쓰기 위한 조건은 아니다.
나무의 소리를 듣는 감각과 그렇게 하려는 마음이면 충분하다.
한국-베트남 가정의 종수는 다가올 지희와의 이별을 위해 시를 쓰려 한다.
아이들의 모습과 시골의 가을 풍경, 바람에 흔들대는 나무의 소리를 듣다 보면
시를 쓰기 위해 모든 것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던 어린 날의 내가 떠오른다.
그 시절을 잊고 지내던 우리는 다시 한번 나무를 듣기 위해 귀를 기울이게 된다.

4편의 작품이 모두 관객을 홀리고 난 뒤, GV를 위해 모더레이터 정주리 감독과 각 작품의 감독들이 모습을 비췄다.
이후 ‘현실 세계에서 우리에게 타당한 기적의 순간들을 만들어낸 영화들’이라는 정주리 감독의 소개와 함께 GV가 시작되었다.



정주리 감독: [공통질문]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와, 영화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것에 설명 부탁드립니다.

김효준 감독: <자르고 붙이기>는 실제 고시원 생활을 하던 중 느꼈던 외로움과 부모님을 향한 그리움에서 시작했습니다. 비록 좁은 고시원 방이지만 가족과 함께 지내면 즐거울 것 같다는 상상이 이 이야기를 이끄는 원동력인 것 같습니다.

김비오 감독: <빛의 시간>은 제가 거의 처음 찍어보는 영화입니다. 여유롭게 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기에, ‘내가 잘 알고 있는 인물과 장소에 관한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영화에 등장하는 청계천이나 사진관은 영화를 찍기 전부터 저에게 의미 있는 장소들입니다.

강민아 감독: 평소 이해하지 못하던 사람들을 이해하려는 시도를 이끌어내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따라서 <국물은 공짜가 아니다>속 주인공 수민의 말과 행동은 제가 가장 싫어하는 유형의 사람들을 떠올리며 만들어졌습니다. 또한 영화에 등장하는 ‘집밥’이라는 개념이 한 가정의 생활방식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영화적 매개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후 가치관이 부딪히는 그림을 음식으로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박찬호 감독: <가을 바람 불르면>은 실제 한-일 다문화 가정에서 자란 제 경험들을 다룬 영화입니다. 또한 영화 속 종수는 이미 한번 아버지와의 이별을 겪은 아이인데요. 두 번째 다가오는 지희와의 이별은 제대로 된 경험을 하기 위해, 그 아이가 좋아하는 시를 선물하려는 종수의 바램을 영화에 담았습니다. 

모더레이터 정주리 감독의 질문이 끝나고, 관객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관객: <빛의 시간>, 영화를 보는 내내 힐링을 받았습니다. 또 장면마다 빛이 들어오는 느낌이 좋았는데요. 영화를 찍으실 때 ‘이 장면을 꼭 찍겠다’고 다짐했던 장면이 있으신가요?

김비오 감독: 감상하는 데 스트레스가 없는 영화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좋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보면서 고통스러웠던 적도 많거든요. 제목과 같이 어둠이 아닌 빛을 보면서 살고 싶어서 이야기의 방향을 전개했습니다. 

관객: <가을 바람 불르면>, 영화 속 등장하는 ‘시를 쓰는 데 중요한 것은 다르게 보는 것’이라는 대사가 감독님이 영화를 만드실 때의 태도와 비슷하신지 궁금합니다.

박찬호 감독: 사실 영화의 초본은 ‘다문화가정 아이의 차별’에 중점을 맞췄었습니다. 이후 피드백과 실제 인터뷰를 통해 ‘차별’만으로 다문화 가정 아이의 인생을 점철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기존 미디어가 다문화 가정이라는 주제를 다루는 방식과 다르게 접근하게 되었습니다.
이날 객석에는 영화를 만든 숨은 공신들인 스태프들이 객석에서 감독들을 응원하고 있었다.
그들은 기꺼이 일어나 관객들에게 마주했으며, 관객들 역시 그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영화는 순식간에 관객을 사로잡아 감독의 세계로 초대한다.
관객은 그 세계 속에서 처음 마주하는 것에 신기해하며 시선을 넓혀가고,
이미 경험한 것에는 공감하며 위로받곤 한다.
모든 과정이 끝나고 영화의 크레딧이 올라갈 때, 영화는 우리의 마음에 작은 메시지를 남기곤 한다.
오늘 정주리의 큐레이션을 찾았던 관객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
혹은 시간이 많이 지난 어느 날
그들을 홀렸던 4편의 영화들이 남긴 메시지를 잊지 말고 꺼내 보았으면 한다.

충무로미 홍성욱
사진
영화 스틸컷, 충무로미 김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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