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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DAY2- ‘강대규의 큐레이션 2’ 불안한 청춘들이 만들어 가는 희망의 메시지

2022.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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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규의 큐레이션 2

불안한 청춘들이 만들어 가는 희망의 메시지 


유난히 북적거리던 명동의 금요일 저녁,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11층 5관에서는 

큐레이터 강대규 감독이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직접 선정한

단편영화로 구성된 큐레이션 섹션이 진행되었다.


“이기적 유전자를 지닌 가족 구성원과 불안한 청춘들이 만들어가는 희망의 메시지”

라는 부제를 가진 오늘의 프로그램에서

‘큐레이션 1’에서는 이기적 유전자를 지닌 가족 구성원에 관한 이야기를,

‘큐레이션 2’에서는 불안한 청춘들이 만들어가는 희망의 메시지를 얘기했다.


그중에서도

꿈을 놓지 못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김영석 감독의 <하이라이트>,

한탕 크게 하려는 청춘들의 모험담을 담은 김용승 감독의 <달까지 가자>,

관객들을 홀려버린 김동아, 정훈 감독의 <미호>,

찌질하지만 공감되는 이야기 조중건 감독의 <무명>이

‘강대규의 큐레이션 2’의 주역으로써 불안한 청춘들의 마음을 잘 표현해 주었다. 

지금부터 그 영화들을 만나보고자 한다.


<하이라이트>

김영석 감독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하는 환자들이
몰래 축구 중계를 보기 위해
망을 보고, TV를 고치고, 숨 쉬는 소리도 조심한다.
과거에 축구 선수였던 남자는 불의의 사고로
목발을 짚으면서도 나름의 이유로 지금 축구 중계에 열중한다.
과거의 영광을 등진 남자는 ‘절대 안정’ 속에서도 꿈을 아직 놓지 못했다.

<달까지 가자>
김용승 감독



스물아홉, 배달 일을 하며 하루살이 삶을 살지만,
남들에게는 배달 라이더 일을 취미로 한다며 자존심을 세우는 창구.
-58%의 수익률이 파랗게 찍혀 있는 창구의 비트코인 계좌는
아무래도 반짝거리는 고층 아파트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크게 한탕 하려는 창구의 모습에서 달을 넘어 화성까지 가려는
불안한 청춘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미호>
김동아, 정훈 감독



한 남자가 정신없이 도망치며 영화가 시작된다.
묶여 있는 손과 발, 아무런 기억이 나지 않는 상황에서
계속해서 기억해 내라는 말만 다그치는 낯선 사람.
영화 속 남자는 물론, 관객들까지 홀려버린 음향장치와 오컬트적 요소가 돋보인다. 

<무명>
조중건 감독



무명배우 중건과 그의 여자친구 소영은
보조출연 일을 하며 현장 경험을 쌓는다.
그러던 중 여자친구 소영이 오디션에 합격하게 된다.
자격지심에 휩쓸려버린 중건은 여자친구를 진심으로 축하하지 못한다.
꿈에 대한 열정과 자격지심의 찌질함, 
그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모습이 현실에서도 그리 낯설지만은 않다.


4편의 각 영화가 끝날 때마다 뛰어난 작품성에 관객들은 박수를 보냈다.
상영이 모두 끝난 후,
상영관에서는 강대규 감독의 진행으로 
김영석, 김용승, 김동아, 정훈, 조중건 감독과 함께 
관객들과 소통하는 GV가 진행되었다.




강대규 감독 : [공통 질문] 영화 소개 부탁드립니다. 영화를 연출하면서 중점으로 뒀던 것이나 어떤 생각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었는지 궁금합니다.

김영석 감독 : 연출하면서 아무래도 대사가 없는 장면들이 많다 보니까 배우분들이 호흡을 주고받는 리듬이 중요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언어적인 표현 없이도 후반에서 그림을 만들 때 원하는 리듬으로 붙을 수 있게끔 작위적인 연출들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김용승 감독 : 처음 이 발상을 갖게 된 것은 지난 해였어요. 다들 식당을 가시거나 카페를 가시거나 주변의 사람들이 하는 말이 다 주식, 코인 얘기였어요. 제 주변에서 주식이나 코인에 대해 과몰입한 상태를 목격하고, 2030 청년들이 왜 과몰입을 할까 생각해 보니까 결국에는 부동산이더라고요. 월급으로 따박따박 벌어서는 집 한 채 사기가 어렵잖아요. 그런 아이디어에 착안해서 만들어봤습니다.

김동아 감독 : 저희는 맨 처음부터 구미호라는 소재를 가지고 제작을 해달라고 이야기가 됐어요. 그래서 ‘구미호를 가지고 어떻게 하지?’라고 되게 고민을 많이 했어요. 꼬리를 만들어야 하나, 간을 파먹어야 하나.. 이런 생각도 해봤는데 이런 것들보다는 그냥 홀림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정훈 감독 : 미호라는 개체들이 계속해서 남자로 보였다가 여자로 보였다가 피해자로 보였다가 가해자로 보였다가 합니다. 이런 부분들이 계속 혼란스럽게 변하고 홀림을 유지하려고 만드는 게 제일 관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음악이나 촬영적인 부분에서도 최대한 관객들이 홀린 듯이 볼 수 있도록 헷갈리게끔 하였습니다.

조중건 감독 : 영화를 만들면서 현장 일을 많이 하는데 그때 제가 제작 보조 일을 하다가 그중 보조 커플을 찍는 장면이 있었는데 극 중 주인공 커플처럼 오디션에 대해서 서로의 얘기를 나누고, 연기를 가르쳐주는 모습이 인상 깊어서 이런 캐릭터로 영화를 만들면 어떨까 싶어서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객석에 있는 관객들이 자유롭게 질문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관객 : <미호>의 감독님들께 질문 있습니다. 영화를 보며 영화 <올드보이>의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올드보이>에서 영감을 받으셨는지? 그리고 영화를 통해 어떤 것을 말하고, 담고 싶었는지 궁금합니다.

김동아 감독 : 올드보이와 같은 분위기, 그러니까 차갑고 딱딱하고 그로테스크한 느낌을 주고 싶었던 것은 맞아요. 영화 마지막에 “어디서부터였을까”라는 대사가 있는데, 저는 끊이지 않는 굴레라고 맨 처음 생각했어요. 그래서 관객분들도 어디서부터가 처음이고 어디가 끝인지 모르도록, 계속 홀려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관객 : 조중건 감독님께 질문드리고 싶습니다. 영화 마지막에 주인공 중건의 목덜미가 보이면서 영화가 끝나는데 어떤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조중건 감독 : 엔딩 컷은 주인공 얼굴을 보여 주냐 마냐 마지막 편집까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처음에는 영화 <머니볼>의 브래드 피트가 엔딩에 차가 달리면서 흔들리는 그런 것을 오마주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편집하면서 관객들의 상상력을 끌어내는 것이 더 괜찮겠다 싶어서 얼굴을 안 보여주고 뒷모습에서 영화를 끝냈습니다.

관객 : <달까지 가자>의 김용승 감독님께 질문드리고 싶습니다. 제목 “달까지 가자”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김용승 감독 : 달이라는 게 참 여러 작품에서 은유적으로 표현되는데, 중간에 달이 비치는데 흐리게도 보였다가 반만 보였다가 합니다. 주인공 창구가 명확하게 전진할 때는 뚜렷한 보름달로 표현했고요.

관객 : 미호 감독님들께 궁금한 점이 있는데요. 영화에 음악적인 요소가 많은데 음악적 구성이나 디렉팅 부분에서 어떤 의도를 가지고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정훈 감독 ::사실 이 부분은 김동아 감독이 많이 신경을 썼어요. 수정이 정말 20번 정도 됐던 거 같고, 레퀴엠 같은 것들이나 그다음에 악기를 고를 때도 주제가 홀림이다 보니까 빠져들어 가는 느낌이 들게끔 노력했어요. 
김동아 감독 : 음악 감독님 죄송합니다.. (웃음)

관객 : <달까지 가자>를 보면서 마지막에 주인공 창구의 희망을 저렇게까지 무참하게 밟아야 될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어떤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김용승 감독 : 원래 상업 영화에서도 하지 않는 것이 주인공을 죽이는 것인데... 우선 죄송하고요 (웃음)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주인공이 만약 한탕 성공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까요? 그러면 성실하게 사는 사람들에게 또 미안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살짝 열린 결말은 주인공 창구가 애플워치를 차고 있어요. 이게 쓰러졌을 때 자동으로 SOS 기능이 있어요(웃음). 그래도 한 가지 희망을 설정해뒀습니다.

관객 : <미호> 감독님들께 질문드리고 싶은데요. <미호>가 다른 영화에 비해 서사나 메시지보다는 느낌 전달에 중점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렇다 보니 사운드, 앵글, 표현 부분에서 시도를 많이 하셨다고 느꼈어요. 혹시 연출하면서 아쉬웠던 점이나 어려웠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김동아 감독 : <미호>가 다른 것보다 1회차 촬영이어서 오전 8시 반에 들어가서 저녁 12시에 끝이 나는 상황이어서 생각보다 테이크를 많이 가지 못했어요. 그래서 정해진 컷 안에서만 움직여야 해서 그런 애로사항이 있었습니다. 배우분들과 저희 촬영 스태프분들이 1회차 촬영이라는 그 시간 안에서 너무나도 잘해주셔서 그나마 맞출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감독들의 인사와 함께
GV가 끝나고 관객들은 상영관을 빠르게 빠져나갔다.

<미호>의 김동아 감독은
단편 작품을 할 때, 내 영화를 보고 나서 
어떤 감정을 갖고 관객분들이 집에 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매번 한다고 한다.

관객들은 오늘 펼쳐진 불안한 청춘들의 이야기 속에서
어떤 감정을 가지고 집에 가는 발걸음을 재촉하였을까
그들에 대한 연민과 공감,
혹은 후회일지도 모르겠다.
불안함 속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
청춘들에게 오늘의 큐레이션은 늦은 밤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가치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글 
충무로미 유기현

사진 
충무로미 박세현
 영화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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