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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DAY9-쌀롱 드 씨네마: 감독이 감독에게 묻다 '콜'

2021.10.31

DAY9

쌀롱 드 씨네마: 감독이 감독에게 묻다 ‘콜’

게스트 이충현 감독 X 모더레이터 임필성 감독 



영화 <콜>을 연출한 이충현 감독과 영숙 역을 맡은 전종서 배우가 함께 참여하여

모더레이터 임필성 감독의 질문에 답을 하는 ‘감독이 감독에게 묻다’가

10월 30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의 스크린 중계와 네이버TV 생중계로 진행되었다.


영화 속 소품의 상징부터

감독이기에 할 수 있는 촬영 혹은 현장 관련 질문과 대답까지!

넷플릭스 개봉으로 그동안 행사가 없어 아쉬웠던

 <콜>의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임필성 감독: 단편은 시간이 짧고 여러 샷이나 연출 콘티 등이 계산적으로 배치되어 통제가 가능한 반면

장편은 시간이 길고 복잡한 부분이 많았을 텐데, 첫 장편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이충현 감독: 장편은 처음이라 단편과 큰 차이를 생각하지 못한 채 시작을 하게 되어 그 차이에서 오는 어려움이 있었어요.

단편은 정해진 날짜나 시간이나 예산에 대해 큰 문제가 없었고,

모든 것을 제가 담당하여 준비 기간도, 촬영 기간도 길게 하는 것이 가능했지만, 장편은 정해진 날짜 등의 제약이 있었고,

혼자 모든 것을 통제하는 것이 아닌 완전한 협업의 과정임을 깨달으면서 차이를 많이 느꼈어요.


임필성 감독: 전종서 배우님은 영숙의 캐릭터에 대한 접근과 준비과정이 어떠셨는지,

그리고 본인과의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였는지 궁금합니다.

전종서 배우: 영숙은 개인적인 취향이 들어간 캐릭터예요.

흔히 말하는 여성성과 남성성에 국한되지 않는 그 중간의 어딘가. 파워풀 하면서도 여린 소녀 같기도 하고,

무시무시한 살인을 저지르지만 개구진, 그런 캐릭터라 반대로 접근하려고 노력했고, 그래서 오히려 장난치듯이 연기를 했어요.


임필성 감독: 말을 흘리듯, 열연을 하지 않는 듯한 느낌이 좋았는데,

직관을 따르는 건지 아니면 이성적이고 연기적인 계산이 철저한 배우인지 배우님과 감독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전종서 배우: 시나리오를 볼 때는 많이 이성적인 편이고,

숙지한 후 촬영 당시에는 오히려 본능적으로 생각 없이 촬영에 임하는 편인 것 같아요.

이충현 감독: 캐스팅 확정 후, 작품 미팅에서 대본에 꼼꼼하게 적어 놓으셨더라고요.

제가 생각지 못한 부분까지 질문을 주셔서 당황했을 정도로 촬영에 임하기 전에는 이성적으로 꼼꼼하게 임하셨어요.

촬영 당시에는 준비된 느낌보다는 즉흥적인 느낌이 더 강했어요.

촬영할 때는 이성적으로 준비했던 과정이 자연스레 즉흥적인 연기에 녹아들어 두 느낌이 동시에 난 것 같아요.


임필성 감독: 종서 배우님께서 ‘왜 죽였어’라는 대사와 함께 광기의 웃음을 짓고 폭주하는 장면이 있는데,

다른 장면은 카메라가 잘 짜여 들어가 있는데 이 장면은 우연한 캐치인 듯 앵글이 라이브 한 느낌으로 찍힌 것 같은데,

그 장면 촬영 당시 감독님의 의도는 무엇이었나요?

이충현 감독: 제 의도보다는 그 장면을 포함하여 모든 장면에서 종서 배우님께 자유롭게 맡겼던 것 같아요.

종서 배우님은 디렉팅 후가 오히려 리허설 때보다 느낌이 사라진다는 것을 초반 현장에서 알게 되어

그 후부터는 별다른 디렉팅 없이 배우님께 자유를 드렸어요.

몸 쓰는 부분이 굉장히 자연스러우셔서 동선도 자유롭게 진행을 했어요.

촬영감독님도 삼각대를 고정하지 않은 채 촬영을 진행하셨어요. 저는 스태프분들과 함께 관객처럼 배우님의 연기를 지켜보았던 것 같아요.


임필성 감독: 그러면 전종서 배우님께서는 감독님께서 완전한 신뢰를 받는 느낌을 받고,

촬영을 하셨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 어떠셨나요?

전종서 배우: 연출가로서 저를 어떻게 다뤄서 최상의 장면을 끌어낼 수 있는지를 단시간에 보셨던 것 같아요.

현장에서 거의 대화 없이 진행됐고, 첫 촬영 후 감독님과의 통화에서 감독님께서는 현장에서 큰 디렉팅 없이 진행을 하겠다고 말씀을 해 주셨고,

이러한 감독님의 방식이 가장 제가 자유로울 수 있는 방법이라 촬영에 더 몰입이 가능했어요.


임필성 감독: 극장에서 보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시네마틱 한 구성과 계산이 많이 되어있었다고 느꼈고,

콘티를 잘하는 감독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영화광’적인 측면이 영향을 준 건지 단편을 많이 찍은 경험으로 그런 것 인지 궁금하네요.  

이충현 감독: 기본적으로 영화 속 ‘숏 연출’이 중요하다는 것을 조금 빨리 알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떻게 해야 창의적이고 개성 있으면서도 관객의 거부감을 불러일으키지 않을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할 수 있었죠.

<콜>의 경우는 촬영감독님 과의 소통으로 제가 부족한 부분들까지 메꿀 수 있었어요.

촬영감독님께서 창의적인 숏들도 발견해 주셔서 많은 도움을 받았죠. 그리고 영화에서 배우님에 맞춰 숏의 컨셉도 다르게 잡았어요.

종서 배우님은 미디엄 숏을, 신혜배우님은 클로즈업 숏을 주로 찍었어요. 


임필성 감독: 영화 속 X세대의 레트로 모티브의 디테일이 눈에 띄던데 어떻게 그 부분을 접근했는지 궁금합니다.

이충현 감독: 사실 <콜>에 나오는 소품들은 제가 실제로 사용해 본 적이 없는 것들이 많아 미술감독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저는 항상 레트로의 원형적이고 자극적인 느낌을 좋아했어요. 그리고 지금 다시 레트로라는 콘셉트가 오히려 다시 돌아온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의상의 경우에는 의상 실장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영숙이라는 캐릭터의 우상을 족쇄가 풀린 후 따라가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

‘서태지’의 의상을 많이 레퍼런스로 잡았어요.


임필성 감독: ‘전화기’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중요한 맥락의 모티브가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배우님은 작품을 하며 전화기로 과거와 현재로 연결되는데 이 전화기가 이러한 역할을 갖게 되었는지에 대한 상상이 있나요?

전종서 배우: 전화기에 대해서는 큰 생각 없이 핵심적인 스토리의 연결 체라고 생각했어요.

이충현 감독: 전화기는 당시에 어느 집에나 있었던 것이고, 집안의 상징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한 가정마다 모두가 가지고 있는 각자의 문제를 상징하는 그러한 메타포로 사용했어요.


임필성 감독: 개인적으로 영화의 끝난 것 같지 않은 결말이 좋았는데, 후속 시리즈를 염두에 두셨나요?

이충현 감독: 후속 시리즈는 염두에 두지 않았어요. 저는 타임슬립의 콘셉트가 지금은 흔한 클리셰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다만 보통의 타임슬립은 인물들 간의 협동으로 일을 해결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콜>에서는 서로를 죽여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는 것이 차이점이었고 그 부분에 흥미를 느꼈어요.

결말에 대해서는 시나리오 막판까지 고민이 많았는데, 그 당시에는 이런 장르에 걸맞은 결말이라는 판단이 서서 이런 결론을 만들게 되었어요.



1년이 지나 아직까지도 <콜>이 회자되는 이유는

새로운 것을 찾는 대중들에게

클리셰의 흥미로운 변주를 보여준 

이충현 감독만의 새로운 연출과

전종서, 박신혜 배우의 뜨거운 열연,

관객에게 보이진 않지만 많은 부분에서 무수한 노력을 해준 스태프들

모두의 협업이 완벽히 이루어져 만들어 낸 시너지 때문이 아닐까 싶다.



 글

충무로미 서정민

사진

충무로미 이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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