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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DAY8-쌀롱 드 씨네마: 감독이 감독에게 묻다 '빛나는 순간'

2021.10.30


DAY 8

쌀롱 드 씨네마: 감독이 감독에게 묻다 '빛나는 순간'

게스트 소준문 감독 X 모더레이터 김태용 감독



마지막을 향해 달리는 충무로 영화제를 눈치챘는지 날이 유난히 맑았습니다.

오늘의 ‘쌀롱 드 씨네마: 감독이 감독에게 묻다’에는 <빛나는 순간>의 소준문 감독님께서 참석해 주셨습니다.

상세한 제작 에피소드에, 영화에 대한 감독님의 남다른 고찰과 제주도에 대한 애착까지.

감감묻이 끝난 다음 제주도행 비행기표를 검색했다는 사실을 전해드리며 글을 시작합니다.


  


김태용 감독: 퀴어 단편, 중단편을 만드셨잖아요.

한국에서 이만큼 독보적으로 퀴어 장르를 다뤄오셨는데, 어떻게 제주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게 되셨는지.

소준문 감독: 제주도를 관광지로만 알고 있었는데, 역사 투어를 하면서 제주의 아픈 상처를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퀴어 영화를 찍다 보니까 뭐라 할까, 디아스포라적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는데,

제주도의 지형이 뭍과 떨어져 있다는 점에서 퀴어가 대표하는 소수성과 연관 지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김태용 감독: 내가 누구인가, 난 어디에서 태어났는가, 나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는

주인공을 보면서 이 영화는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소준문 감독: 표면적으로 보면 60대 노인과 30대 청년의 사랑 이야기지만,

서로를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는 지점을  단순히 나이 차이가 크게 나는 멜로보다는 세대의 아픔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서로 다른 시대에 살아왔더라도 아픔을 공감하고 위로할 수 있다는 점, 그게 나아가 사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개봉했을 때는 “파격” 같은 타이틀이 나와서 이런 이야기를 나눈 기회가 많지 않았어요.

그런데 막상 보신 분은 그런 말을 하지 않으셨던 거로 기억해요.

설정 자체는 파격이 있을지는 몰라도, 그 이야기가 흘러가는 방향만큼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김태용 감독: 사랑과 모성애 사이에서 헷갈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점에서 배우 지현우 배우와 어떤 이야기를 나누셨나요?

소준문 감독: 연기를 하실 때 캐릭터를 받아들이셨는지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지현우 씨는 캐릭터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셨어요. 저는, 사랑에는 계급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이에 상관없이요.

70대가 아니라 동등한 입장에서 나를 바라보고 위로해 주는 사람으로 바라보면 좋을 것 같다고도.

우스갯소리였지만 정 안되면 제주도의 힘을 빌리라고 했어요. 아름다운 풍광이잖아요.

현우 씨에 대해서 더 말하자면, 경훈이 되고 싶어서 촬영 내내 경훈이가 끌고 다니던 렌터카를 끌고 왔어요.

책방에 가거나, 해녀분들을 직접 만나기도 하셨어요. 굉장히 열성적이고 진지하게 임해주셔서 감사했어요.

그간 보아왔던 배우님의 이미지에서 나아가 새로운 면모를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김태용 감독: 고두심 배우님을 생각하시고 시나리오를 적으셨나요?

소준문 감독: 선생님을 생각하고 쓴 시나리오였습니다. 선생님이 아니면 대안이 없었어요.

제주도에 대한 정체성을 가득 넣은 시나리오였으니까.

제주말을 표현하는 데에 어색함이 없고, 제주의 색을 가지고 계신 분은 고두심 배우님이 유일하셨어요.

무척 절실하고 간절하게 시나리오를 드렸어요. 처음 시나리오를 받은 다음에 선생님께서 한 첫 마디가 ‘이거 감독님이 썼어?’였어요.

‘제주도 사람이 아닌데 어떻게 제주도 사람처럼 썼네.’ 하시고선 하시겠다고 그 자리에서 말씀하셨어요.

‘언젠가 이런 영화가 내게 올 줄을 알았는데 그게 지금’이라고 하셨어요. 그게 힘이 되었던 것 같아요.


김태용 감독: 스스로가 덜 아프기 위해서 자신의 욕망을 잘라내는 모습이 보였어요.

육지 사람 멀리하는 제주도민의 마음, 젊은 청춘을 멀리하려는 노인의 마음, 이성애자를 멀리하려는 동성애자의 마음 같이요.

말할 수 없는 마음 때문에 두 캐릭터에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소준문 감독: 제주 시사회 때 평을 바로 해주셨거든요. ‘좋겠수다.’라고.

비슷한 마음을 가졌지만 표현해오지 못했는데, 영화 안에서 이런 마음들을 보셨던 것 같아요.


김태용 감독: 제작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소준문 감독: 저희 식사는 동달리 횟집에서 했어요. 갓 잡은 우럭 같은 해산물을 주셨어요.

나중에 가서는 생선이 아무리 좋아도 파스타가 먹고 싶어서 탈주하기도 했어요. (웃음)

그때 촬영장 티 테이블에는 과자봉지보다는 과메기 떡 같은 게 올려져 있었고요.

또 아이유 가수 님의 ‘밤편지’가 이 영화의 테마였거든요.

고두심 배우님께서 아이유 님 첫 작품 <최고다 이순신>의 어머니 역이셨어요.

그래서 전화로 흔쾌하게 노래를 쓰는 걸 허락해 주셨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김태용 감독: 해녀들에게 일종의 생명줄인 테왁에 대한 대사가 나와요.

"이건 분신이고 생명줄이며 이것만 아무것도 무섭지 않다"라고 하세요. 감독님의 테왁은 무엇인가요?

소준문 감독: 그건 제가 찾아야 할 것 같아요. 그래도 이 영화에 빗대어서 말하자면 제 테왁은 배우분들이었어요.

그분들에게 의지해서 영화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김태용 감독 : 마지막 인사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소준문 감독 : 코로나 때문에 영화인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영화 산업이 많이 위축되었던 만큼 이제 다시금 영화관에 오셔서 감독의 이야기를 들어주시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제 영화에 대해서 이렇게 오랫동안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영화를 다시 보면 또 느껴지는 게 다를 것으로 생각해요. 감사합니다.



충무로미 이수현

사진

충무로미 전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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