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커뮤니티

영화제 이모저모

[취재] DAY6-쌀롱 드 씨네마: 감독이 감독에게 묻다 '자산어보'

2021.10.28


DAY6

쌀롱 드 씨네마: 감독이 감독에게 묻다 '자산어보'

게스트 이준익 감독 X 모더레이터 방은진 감독



가을 햇볕이 따사로운 27일, 충무로영화제의 장편감독주간이 시작되었다.

'쌀롱 드 씨네마 : 감독이 감독에게 묻다'의 첫 시간은 이준익 감독의 <자산어보>였다.

‘감독이 감독에게 묻다’, 일명 '감감묻'은 장편감독주간의 선정작 감독을 게스트로 그리고 모더레이터 역시 감독으로 구성하여,

감독의 시선에서 영화를 심도 있게 파헤쳐 보는 토크 프로그램이다.

이날은 <집으로 가는 길>의 방은진 감독이 모더레이터로, <자산어보>의 이준익 감독이 게스트로 참여했다.

두 감독의 개인 사정상 오프라인 현장에서 관객들을 만나진 못했지만,

두 사람이 줌을 통해 진행한 솔직 담백한 이야기는 네이버TV를 통해 녹화 중계되었다.

이준익 감독은 한국영화계의 대가로,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최우수작품상과 국제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 등

4관왕을 차지한 <자산어보>의 비하인드스토리와 후일담에 대해 유쾌한 태도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방은진 감독: <자산어보>, 어느 정도 자리쯤에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이준익 감독: 개봉할 때는 스코어로 평가받지만 5년, 10년 지나면 영화가 자기 자리를 찾아갑니다.

어떤 영화는 자기 자리를 못 찾고 흘러가지만 어떤 영화는 잘 찾아가요.

<자산어보>는 찍을 때부터 애초에 희망이 있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상영 당시에는 상황이 안 좋았지만 후에 좋은 평가를 받았어요.


방은진 감독: 요즘에 개봉하는 영화들이 작년과 비교해 보면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관객들이 극장에 오는 부분에 대해서 혐오적이거나 두려워하는 것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지 않은가 하는 희망적인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준익 감독: 영화라는 것이 극장이라는 플랫폼으로 100년 이상 성장해왔지 않습니까.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OTT라던가 다른 플랫폼이 발전하고 있고...

그것도 좋지만 영화관이라는 곳이 성장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기에

두 가지 모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방은진 감독: <자산어보>라는 영화가 개봉하고 더욱더 관객과 소통을 활발히 하신 것 같습니다.

이준익 감독: 흑백영화로 개봉한 건 나름 새로운 시도였습니다.

<자산어보>는 상업적 요소가 도드라지지 않는 소재였기 때문에

망하지 않는, 망해도 적게 망하는 상업적 요건을 갖추기 위해 흑백이라는 탁월한 무기를 선택한 거였죠.

촬영감독의 경우 피사체를 미리 흑백으로 찍어보고 대비를 했고,

의상의 경우 흑백이라는 단조로움 안에서 다양한 편차를 나타내기 위해 사전 작업을 많이 진행하고 촬영을 했습니다.

여러 가지 의욕을 담은 작품이기에 다방면으로 노력을 많이 했어요.


방은진 감독: 볼거리나 액션적인 부분이 줄어들면서 불안한 점은 없었나요?

이준익 감독: 없어질수록 더 행복해요. 온전하게 돈으로 메꿨던 것을 몸이나 정신으로 대체하는 것 자체가 의미 있으니까요.

거대한 제작비로 헛되게 제작하는 것보다 감당할 수 있는 비용으로 영화를 집필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방은진 감독: 대결 구도 인물들이 비등한 관계에서 시작한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이준익 감독: 서열은 존재하고 존중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열이 정해진 순간, 신분 상승을 꿈꾸고 혁명의 역사가 생기게 되는데, 끊임없는 서열의 역전을 통해 서열이 균등해지는 관성으로 돌아와요.

창대는 날 때부터 서자이고, 서자가 극복하고 싶어 하는 대상은 역적인데 이는 대상을 만만하게 보게 하잖아요.

이 심리는 그가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걸 뜻하죠.

만약 더 우월한 상대가 있어 그 상대에게 기생하려 한다면 성장 가능성이 적을 것이고요.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고 충돌하는 게 성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창대는 청출어람(靑出於藍) 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방은진 감독: 감독님 현장은 즐겁고 유쾌해서 같이 일하고 싶은데요. 감독님께서 배우와 연기를 같이하는 부분도 인상 깊었습니다.

이준익 감독: 배우의 마음을 현장에서 가장 잘 알아주어야 하는 사람이 감독이고, 그것이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배우가 그 한 장면을 연기하기 위해 전날까지 얼마나 노력을 했겠습니까.

카메라를 켰을 때 연기를 하는 순간은 아름다운 순간입니다.

그 순간에 배우의 정신과 노력을 담아내고 연기하는 장면의 실체를 최대한 담아내고자 합니다.


방은진 감독: 배우에게 알맞은 타이밍에 최고의 연기를 이끌어 내도록 간파하시는 능력을 갖고 계신 것 같습니다.

이준익 감독: 감독이 현장에서 배우의 연기를 볼 때는 그 연기를 감상할 뿐이에요.

그 배우가 화를 내면 같이 화를 내고, 그렇게 연기의 리듬을 따라가요.

다만 배우가 연기를 할 때 리듬이 맞지 않거나 주변의 환경 때문에 부족하다고 느끼게 되면 다시 촬영을 하게 되는 거죠.

그리고 영화에서 중심 파트가 있다면 중심 파트에 중점을 두고 찍고 촬영할 때 완급조절을 해서 찍습니다.


방은진 감독: 어떤 작품을 찍고 나서 아쉬운 점이 있다거나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이준익 감독: 나는 내 영화를 다시 보지 않습니다. 어쩌다가 15년 만에 본 적이 있는데 재미있긴 하더라고요.

그런데 영화를 제작하고 나서는 관객의 영역이라고 생각해요.

제작할 때의 부담감과 고민들이 영화를 보면서 다시 재현되는 것 같아 이미 제작한 영화를 다시 보지는 않습니다.

그래야 다음 영화를 할 때 처음처럼, 처음의 마음으로 재미있게 촬영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방은진 감독: 편수가 많아질수록 영화를 찍을 때 어려워지는 점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준익 감독: 물론 실수할 때도 있습니다. 시대극을 많이 찍었는데 궁궐을 다시 찍게 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전에 찍은 곳에서 같은 감정이 나오는 거 같아 새로운 방식을 추구하다가 잘못될 때도 있어서 힘들 때도 있습니다.


방은진 감독: 충무로영화제에 응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이준익 감독: 충무로는 없어졌지만 영화제로 영원히 이어가기를 응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충무로미 전이안

사진

유튜브 화면 캡쳐




공지사항

2023.03.15그동안 [충무로영화제-감독주간]을 아껴주신 여러분께 안내드립니...

2022.11.15'2022 충무로영화제-감독주간'과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2.11.072022 충무로영화제-감독주간 심사표 공개

2022.11.042022 충무로영화제-감독주간 CGV명동역 씨네라이...

2022.11.042022 충무로영화제-감독주간 THE CMR Awards 수상작 안...

2022.10.302022 충무로영화제-감독주간 THE CMR Awards '생중계' ...

상영작 검색

충무로영화제
소식이 궁금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