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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DAY2-단 한 사람 '큐레이션3: 민용근'

2021.10.24


DAY2

단 한 사람 '큐레이션3: 민용근'



제6회 충무로영화제 단편감독주간의 23일,

CGV동대문 5관에서는 민용근 감독이 직접 고른 다섯 편의 단편영화 상영과 GV가 진행되었다.


<큐레이션3: 민용근>은 '단 한 사람'이라는 부제를 가진다.

누군가에게 천국과 지옥이 있다면, 천국과 지옥을 나누는 것은 따듯하고 소중한 '단 한 사람'이며

지옥을 따듯한 천국으로 바꾸는 것 또한 '단 한 사람'이다.

이렇게 단 한 사람의 소중함을 다룬 다섯 편의 영화들은 모두

그 사람의 소중함이나 주인공이 행하는 단 하나의 따듯함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다루고 있다.


해당 섹션을 큐레이션 한 민용근 감독이 아쉽게도 개인 사정으로 인해 모더레이터로 참석하지 못한 대신,

'제6회 충무로영화제-감독주간'의 트레일러를 연출한 이윤정 감독이 빈자리를 채워 부드러운 진행 실력을 보여주었다.


GV에는 <도시락>의 오한울 감독, <사랑합니다 고객님>의 김서윤 감독, <유통기한>의 유준민 감독이 참여하여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관객들과는 비대면 오픈 채팅방을 통해 소통했다.

또한 상영관 스크린과 네이버TV로 동시 송출되어 보다 많은 사람들이 GV를 관람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이윤정 감독: [공통질문] 누군가에게 천국, 지옥이 있다면 단 한 사람으로 인해 나눠지는 것이라고,

지옥이 따듯한 천국으로 바뀌는 것은 단 한 사람으로 인한 것이라고 민용근 감독님께서 부제를 설명해 주셨습니다.

각 영화들을 ‘단 한 사람’이라는 키워드로 설명해 주세요.

오한울 감독: 시각장애인 유정이 사랑하는 단 한 사람인 동생인 유한으로 인해 도시락을 싸고, 도시락을 만들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김서윤 감독: 단 한 사람으로 인해 세상 따듯해지고 단 한 사람이 주인공인 영화입니다.

유준민 감독: 한 사람이 행동으로 인해 그 행동이 오지랖으로 비치며 개고생하는 이야기입니다. (웃음)


이윤정 감독: 이야기의 출발점은 각각 어디일까요?

오한울 감독: 실제 초등학교 재학 중, 급식이 안 나온 경험. 형이 도시락을 싸줬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 기억이 오래 남았는데, ‘만약 주인공이 시각 장애인이었다면?’ 이라는 궁금증에서 시작된 영화입니다. 

김서윤 감독: 첫 사회생활을 시작할 당시, ‘그만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존중받지 못하는 감정을 느꼈어요.

그런데 친구들도 그런 감정을 느끼고 있었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왜 을(乙)들끼리 이러고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고, 그 질문을 나누고자 영화를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유준민 감독: 첫 명절날, 아파트 경비실에서 작은 소동이 있었어요.

주변 지인끼리 선물을 나누는데, 경비실에서는 그것들을 보관하는 것밖에 할 수 없기 때문에 벌어진 문제였죠.

이런 아이러니한 싸우는 모습을 보고 ‘유통기한과 사회 문제를 함께 다루면 재밌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영화가 탄생했습니다.



이윤정 감독: 개인적인 경험들에서 영화가 출발했군요.

저는 세 편의 영화를 보며 민용근 감독님께서 왜 이 세 작품을 함께 선택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부제를 염두에 두며 작품을 관람했는데, 세 작품의 공통점은 누군가의 단 한 사람을 다룬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세 작품 모두 그 사람이 같진 않을 듯한데 각 영화들의 단 한 사람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 싶습니다.

오한울 감독님, <도시락>에서 남매는 서로에게 단 한 사람인데, 둘은 어떤 관계성을 가지고 있을까요?

데칼코마니 같은 관계일까요? 

오한울 감독: 둘은 다른 마음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입니다.

누나인 유정은 편부모 가정인 상황에서 부모님 역할, 누나 역할을 모두 해주고 싶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시각장애로 인해 동생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그런 점이 누나에게는 자격지심으로 다가와서 서로의 마음이 맞지 않는 상태에서의 출발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이윤정 감독: 저 또한 뒤로 가면 갈수록 서로 너무 엇갈리는 마음에 너무 마음 아파하며 봤는데,

마지막에 가서 그 엇갈림이 만나는 장면이 너무 감동적이어서 눈물이 났습니다.

이런 게 찐사랑이 아닐까 하며 봤는데요. (웃음) 이번에는 <사랑합니다 고객님>의 김서윤 감독님께 질문드립니다.

수영과 미경이라는 너무 확실한 데칼코마니 같은 두 사람에 대해 설명 부탁드려요.

김서윤 감독: 둘은 노동자라는 점, 그리고 존중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분노가 쌓여있다는 점이 비슷한 캐릭터입니다.

또한 스스로 분노의 대상이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같은 결의 인물이기도 하지요. 


이윤정 감독: 수영은 복수를 하고, 미경은 다른 사람에게 분노를 푸는 등, 두 인물의 출발점이 다른데 이는 무엇인가요?

김서윤 감독: 미경은 그렇게 복수를 하며 살아왔지만, 수영은 그런 성격이 아니었어요.

하지만 끝까지 치밀어 오른 화를 풀 존재를 우연히 발견하게 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죠. 마치  도화선처럼요. 


이윤정 감독: 아하. 미경이 좀 선을 더 넘어버린 상태에서 시작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다음으로 <유통기한>의 유준민 감독님, 영화에 등장한 두 엄마는 같은 사람이라고 볼 수 있나요? 

유준민 감독: 네. 주인공 지숙이 같은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을 마주치는 것이 더 크게 와닿아 성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더 비슷한 부분을 신경 써서 설정한 것 같습니다.


이윤정 감독: 만약 남매 엄마가 진실을 알았더라면 어떻게 반응했을까요? 아이들의 도둑질을 덮어준 은인인데… 

유준민 감독: 알았더라면… 남매들에게 유통기한 임박 물건을 받았다는 선처해 준 것보다

우리 아이에게 해가 됐던 부분을 더 생각해 똑같이 행동했을 것 같네요. 


이윤정 감독: 두 엄마가 만났을 때의 감정 표현에서 자신이 최선을 다하는 엄마라는 것을 확인받고 싶어 하는 절박함,

그 미묘한 차이가 풍무한 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요즘 영화 트렌드와 다른 서스펜스를 주는 것 같아요.

‘이 사람이 끝까지 올곧게 갈까?’ 라는 의구심을 계속 품게 했습니다. 요즘 영화에서 매우 귀한 선한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감독님은 본인이 본체 올바른 성격이신지, 혹은 다른 영화들과의 차별점을 연구하고 일부러 연출을 하신 건지 궁금해요. 

유준민 감독: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습니다.

지숙만큼은 올곧은 모습들만 보여주려고 노력했는데, 갈등이 생기는 부분들도 지숙이라는 캐릭터가 올곧아야 발생할 수 있는 문제기에

그 개연성을 주기 위해 그렇게 한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또 현실적인 아픔과 어쩔 수 없이 살아가야 하는 부분이 너무 싫어서 그러다 보니 지숙이라는 캐릭터가 그렇게 완성이 된 것 같습니다. 



이윤정 감독: 감독님의 인간관이 잘 드러난 영화라는 생각합니다.

이렇게 선한 사람이 이 세상에서 단 한 사람일까? 아닐 것이라는 희망을 주장하는 영화네요.

다음으로 <사랑합니다 고객님>의 김서윤 감독님, 심영웅이라는 인물은 어떤 ‘단 한 사람’인가요? 

김서윤 감독: 미경에 대한 이해를 하기 위한 캐릭터입니다.

저작권 문제로 교체되었지만 임영웅 님을 모티브로 했는데, 친구의 어머니도 실제로 임영웅 님의 팬이고,

그를 통해 많은 위로를 받으신다고 들었어요.

같은 중년 여성이고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의 음악을 통해 많은 위로를 받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으로 접근했습니다.


이윤정 감독: 그의 음악을 나눠 듣는 장면이 너무 따듯했습니다. 우리 세대에게 그는 누구인가 하는 생각이 같이 들었어요.

<도시락>의 오한울 감독님께 여쭤봅니다. 영화에 등장한 맘스터치… 의도일까요? (웃음)

너무 인상 깊은 미장센이어서 궁금했습니다.

오한울 감독: 알아봐 주시는 분이 있을 줄은 몰랐어요. (웃음)

맘스터치가 근처가 없어서 의도적으로 찾아갔는데, 감독님이 맥도날드는 안되냐고 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어머니의 손길’이라는 상호명처럼 유정도 어머니의 따듯함을 전달하고 싶은 마음을 맘스터치에 담아보았습니다.

엄청 중요한 부분은 아니지만 알아봐 주셔서 감사해요.


이윤정 감독: 또 마지막 도시락 장면이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

도시락을 보여주는 방식을 많이 고민하셨을 것 같은 데, 보여주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해 주세요. 

오한울 감독: 유한이 누나에게 설명해 준 도시락은 너무나 비현실적으로 아름답죠.

사실은 비시각장애인이 만든다고 해도 불가능할 정도로요.

저는 보이는 것은 중요하지 않고 볼품없더라도 그것을 해냈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일임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요. 


이윤정 감독: 오픈 채팅방으로 관객분의 질문이 도착했습니다. <도시락>, 4:3으로 찍으신 이유가 있을까요?

오한울 감독: 인물에 집중할 수 있는 화면 비율이라고 생각해서 사용했어요.

더 중요한 점은 주인공이 앓고 있는 병이 망막 색소 변성증인데, 테두리부터 시야가 좁아지는 병입니다.

이런 유정의 답답한 시야를 보여주고 그녀의 답답한 마음을 표현하기 위한 장치라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아요. 



 

23일 진행된 GV에서는 영화에 대한 심도 있는 질문들이 오고 가며, 관객들을 더 깊은 영화의 세계에 심취시켰다.

또 촬영 회차를 물어보는 질문에는 <유통기간>은 총 4회차, <감사합니다 고객님>은 4회차,

<도시락>은 3회차보다 조금 적은 회차라고 대답하며 짧은 촬영 회차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아역 배우들과 함께 촬영하면서 겪은 경험을 나누고,

영화를 찍으면서 참고한 작품을 이야기하는 등 관객들과 열렬히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큐레이션3: 민용근>은 ‘단 한 사람’이라는 뿌리를 통해 가지를 뻗어나가는 한 그루의 나무처럼

그 가지에 열린 달콤한 과실 같은 작품들에 흠뻑 빠질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각박한 현대 사회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단 한 사람’은 누구일까. 그리고 나는 누군가에게 ‘단 한 사람’이었을까.


연탄재를 차지 말라며, 당신은 그 누군가에게 그만큼 뜨거운 사람이었냐며,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는 이도현 작가의 시 한 소절처럼 많은 생각들이 몽글몽글 피어오른다.


오늘도 우리를 스치는 그 누군가에게 뜨거운 솥밥 같은 사람은 되지 못하더라도,

차가운 겨울바람에 식은 손에 작은 온기를 남겨줄 수 있는 커피 한 잔이 되기를 소망하며, 글을 마쳐본다.




충무로미 권현수

사진

충무로미 이현지, 전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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