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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롱 드 씨네마: 감독이 감독에게 묻다

‘마녀(魔女) Part2. The Other One’

게스트 박훈정 감독X모더레이터 김창주 감독

10월의 마지막 날, 2022 충무로영화제-감독주간이 어느덧 5일 차에 접어들고

‘쌀롱 드 씨네마: 감독이 감독에게 묻다’의 12번째 순서, <마녀2>의 박훈정 감독과의 GV가 진행되었다.

이날 박훈정 감독과 <마녀>, <대호> 등의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창주 감독이 모더레이터로 자리했다. 

김창주 감독: 이전 작품들을 함께 작업하면서, 창작 에너지가 왕성한 사람이라고 느꼈습니다. <신세계>나 <마녀> 등, 세계관 확장을 염두에 두고 영화를 제작하는 대표적 감독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어떤 방식으로 작품을 구상하시나요?

박훈정 감독: 작품마다 다르긴 한데, 먼저 캐릭터를 만들고 이야기를 짜는 경우도 있고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대체로 캐릭터를 먼저 짜면 이야기의 세계관 확장이 수월하더라고요. 아시겠지만, 인물을 만들고 이름을 붙여주고 성격을 만드는 게 굉장히 힘들잖아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제 모든 영화에 나왔던 캐릭터들이 아까워서 계속 그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김창주 감독: <마녀> 1편과 2편 모두 소녀에게 주목한 성장영화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전까지 <신세계>와 같이 강렬한 남성 영화들을 주로 만드시다가, 어떤 변화를 계기로 소녀들을 전면에 내세우셨나요?

박훈정 감독: <마녀>를 쓸 당시, ‘기존의 생각을 뒤엎는 이야기’에 꽂혀 있었습니다. 또한 어떤 방식을 선택했을 때 캐릭터가 가장 매력적일 수 있을지, 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최적화된 캐릭터를 설정합니다. <마녀>의 첫 시작은 철저히 이야기 중심이었기에, 가장 매력적인 캐럭터를 만들려다 보니 그렇게 됐습니다.

김창주 감독: 1편의 경우 타이틀 시퀀스에 사용된 기괴한 뇌수술 장면과 기괴한 음악이 좋았습니다. 실제 냉전 시대 당시 초능력자를 만들기 위해 진행되었던 미국의 MK 울트라 프로젝트 같은 실험들에서 영감을 받으셨나요?

 

김창주 감독: 제가 <발신제한>을 찍을 당시, 촬영 현장에 갈 때마다 초조하고 불안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감독님은 촬영 현장에서 어떤 마음으로 임하시나요?

박훈정 감독: 즐겁게 하려고 합니다. 현장에선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이 감독만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불안한 감정을 내색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중압감이나 압박감은 아래가 아닌 위에서부터 내려가니까요. 가끔은 촬영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타협해야 하는 순간이 발생합니다. 정말 모든 것이 최악인 날 같은 경우, 최소한 하나는 건지자며 스스로와 타협을 합니다. 제작자로서는 속이 쓰리지만요.

김창주 감독: 마지막으로, <마녀2>라는 작품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박훈정 감독: 결국에는 모든 영화를 통해 재밌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마녀>에도 철학적 사유나 심오한 이야기는 딱히 있지는 않아요. 고등학생 시절부터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저도 그런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꿈을 이뤄가는 중입니다. 개인적 욕심은 <마녀> 시리즈와 세계관을 전부 다 만들어내고, 이를 통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이날 GV는 박훈정 감독이 영화를 즐기는 태도와 열정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나 모더레이터 김창주 감독과의 케미, 이를 통한 즐거움은

오직 2022 충무로영화제-감독주간이 준비한 ‘감독이 감독에게 묻다’만이

관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특별함이기도 했다.

앞으로도 계속 영화를 통해 즐거운 이야기들을 선보이고 싶다는 박훈정 감독의

행보를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

글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박훈정 감독과의 이야기는

2022 충무로영화제-감독주간 공식 유튜브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글

충무로미 홍성욱

사진

충무로미 박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