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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DAY8-'충무로 클라쓰 2: 인투 디 언노운 D.P.'

2021.10.30


DAY8

충무로 클라쓰 2: 인투 디 언노운 D.P.

게스트 한준희 감독 X 모더레이터 안상훈 감독 X 패널 프라이머리 음악감독



'충무로 클라쓰' 두 번째 시간인 ‘인투 디 언노운 D.P.’에서는 넷플릭스 화제작 <D.P.>의 제작 배경과 비하인드스토리를 다루었다.

편안한 캠핑 분위기로 진행된 이번 시간에서는, 모더레이터 안상훈 감독의 진행 아래

<D.P.>의 연출 한준희 감독과 프라이머리 음악감독이 참여하여 제작 과정, 연출 의도 등의 다양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나눴다.

또한, CJ문화재단 스토리업 감독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선후배 간의 따뜻한 응원과 진심 어린 조언을 주고받는 시간을 가졌다. 


 


안상훈 감독: 원래 장편 영화를 하셨었는데, 넷플릭스 시리즈물인 <D.P.>를 작업하셨죠.

OTT 시리즈 연출 소감을 나눠주신다면요.

한준희 감독: 여러 명의 캐릭터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 것 같아요.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그 사람들 사연이나 성장하는 것들을 보여주기에, 영화보다는 여유로운 시간이 있는 시리즈를 해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했고요.

<D.P.>를 통해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지점을 만난 것 같아요.


안상훈 감독: [공통 질문] 영화 제작과 시리즈물 제작의 차이가 있다면요?

한준희 감독: 그동안 긴 호흡의 각본을 써와서 큰 차이를 느끼진 않았던 것 같아요.

막상 작업을 해보니 느낀 것은, 이야기를 여유롭게 담아낼 수 있을 것이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죠.

극장에서 상영되는 것이 아니다 보니 더 몰입력 있게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OTT를 볼 땐 시청자들이 언제든지 중간에 끌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그렇지 않도록 편집과 구성에 신경을 썼죠.

프라이머리 음악감독: 저는 테이프를 지나 CD에서 스트리밍으로 넘어간 세대에요.

예전 음악 시장에서 적용되었던 것이 비디오 시장에도 똑같이 적용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이전에는 음반을 사면 소비자가 일단 구매했으니 앨범의 모든 곡을 이해하려고 하고 수용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스트리밍 시대에서는 달라요.

수록곡에 대한 개념도 없어졌고, 5초 만에 노래가 좋지 않으면 넘겨버리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OTT도 비슷한 시청 경향이 드러나는 것 같고요. 매체를 이해하면서 작업하려 했어요.

처음엔 음악을 많이 넣었다가, 나중엔 많이 빼고 보수적으로 작업했어요.


안상훈 감독: 두 분은 어떻게 같이 작업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한준희 감독: <사냥의 시간>을 보자마자 음악 감독님께 전화드렸어요. 너무 인상 깊었어요.

프라이머리 음악감독: 저는 처음에 겁을 먹었어요. 6개나 작업을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죠.

근데 막상 시나리오를 읽고 나니 하고 싶어졌어요. 시나리오가 완벽했고, 시나리오를 읽으면서도 이미 그림이 그려지더라고요.

저는 하나의 사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군대라는 장치가 아니더라도 학교 안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고

어떤 조직 안에서라면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저도 조직 안에서 많이 목격했고 방관을 했던 부분도 있구나 생각했어요.


안상훈 감독: 이런 이야기들을 용감하게 할 수 있었던 계기는 무엇인가요.

한준희 감독: 음악감독님 말씀처럼 군대가 아니어도 학교, 직장 등 어디서든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그런 보편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고요. 저도 그런 경험이 있었어요. 제대하고 선임을 마주쳤는데,

소위 말해 그렇게 질 좋은 사람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절 보고 너무 밝은 얼굴로 술 한잔하자고 얘기하는 걸 보면서,

‘이 사람은 군대에서 본인이 했던 기억들은 다 잊었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선임 뒤에 계신 여자친구분은 '이 사람이 어떤 과거가 있는지 알까?'하는 혼란스러운 생각이 있었죠.

그 후에 나중에 원작을 보고 나서 이전의 강렬했던 기억이 났고, 또 군대에서의 기억도 결합됐죠.

아마 이런 얘기를 하면 많이들 공감하는 포인트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해요.


 


안상훈 감독: 본격적으로 작품에 관해 얘기를 나눠보는 시간을 가져볼게요.

원작에서는 안준호가 상병이었는데, 이등병으로 바꾸게 되신 의도는 무엇인가요?

한준희 감독: 사회에서 시작해서 입대하고 훈련받고 자대 배치받는 과정이 그려져야 인물을 쫓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어요.

평범한 사회에서 군대라는 특수한 곳으로 인물이 떨어지는, 심지어 사회적 약자인 이등병으로 신분이 바뀌는 임팩트를 주고 싶었습니다.


안상훈 감독: 각색 작업을 원작 작가인 김보통 작가님과 함께 하셨죠.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이 어떠하셨을까요?

한준희 감독: 작가님은 원작자시고 워낙에 좋은 문장을 쓰셔서.

어떤 경우엔 제가 먼저 러프하게 드리기도 했고요, 반대의 경우도 있었는데 무식하게 많이 주고받았던 것 같아요.

일단 먼저 써서 보여드리고 그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 식으로 소통했던 것 같아요.


안상훈 감독: 작품의 인상적인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오프닝인데요. 많은 정성을 쏟으신 것 같던데 제작 과정이 궁금합니다.

한준희 감독: 되게 footage(장면)를 많이 모았고요. 제작사 대표 변승민 대표님 아드님 영상도 있어요.

스태프들 것도 모으고, 몇몇은 감독님들이 찍어 주시기도 하고. 나름대로 공을 아주 많이 들였죠.

음악감독님이 또 그에 맞는 음악으로 화룡점정해 주셨습니다.


 


안상훈 감독: 연결해서 음악감독님께 질문드릴게요. <D.P.>의 OST가 참 반응이 좋은데,

그중에서도 'Crazy'라는 곡이 느낌이 너무 좋고 작품과 잘 붙었어요. 이 곡의 작곡 배경이 있다면요.

프라이머리 음악감독: 사실 전 스케치를 미리 해 놓은 상황이었어요.

감독님이 원하시는 스토리가 짜여 있어서 전 양념만 쳐주는 역할이지 않았나 생각해요.

곡 자체는 강렬한 헤비메탈로 풀기보다는 몽환적으로 풀고 싶었어요. 3부에도 ‘higher’라는 노래가 나오는데 루시드 드림에 관한 노래거든요.

안준호가 부산에 있다가 부대로 돌아오니 오히려 군대가 더 현실의 느낌이고 사회로 나가는 것이 더욱 꿈같은 느낌을 주려고 했습니다.

또 감독님과 얘기했던 것은, 그들이 형사도 아니고, 사실 평범한 두 남자인데

<007>이나 <미션 임파서블>에 나올 것 같은 전문 사운드가 나오면 무드를 깨겠더라고요.

정돈되고 클리셰적인 음악보다는, 애매하고 걸쳐 있는 음악을 만들려고 했던 것 같아요.

한준희 감독: 제가 음악감독님께 죄송한 게, 사실 무책임하게 ‘음악이 이상했으면 좋겠어요.’,

‘장면이랑 안 어울리면 좋겠어요. 근데 어울리면 좋겠어요.’ 이런 식으로 이렇게 무리한 요구를 했거든요.

그런데도 묵묵하게, 훌륭하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네요.


안상훈 감독: 작사를 할 때에는 어떤 방식으로 작업하셨나요?

프라이머리 음악감독: 이번에는 불완전한 청춘들의 상태이자, 망망대해에 떠있는 그들의 모습을 표현하려고 했어요.

그리고 저의 20대 초중반을 많이 떠올렸고요. 어디로 갈지 모르고, 정답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 분위기로 가게 되었던 것 같아요.


 


안상훈 감독: 원작에 없는 '한호열' 이란 캐릭터의 형성 과정에 대해 궁금합니다.

한준희 감독: 한호열 상병은 또 하나의 주인공이 필요하다고 직관적으로 생각했던 것 같아요. 버디 영화의 원형을 떠올렸고요.

또 안준호의 선임이지만 동시에 트레이닝하고 멘토의 역할을 하겠다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한호열도 이 또한 아직 부족하고 성장이 필요한 인물이면 좋겠다.

안준호의 단단함과 우직함이 있다면 그것과 정반대되는 인물, 충돌하면서 재미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을 그려봤어요.

또 구교환이란 배우가 결정되고 나서 더 많은 디테일이 생겼던 것 같아요.

구교환 배우가 되게 자유롭게 액팅을 하면서도 완벽한 계산들이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안상훈 감독: 에서 굉장히 눈에 띄는 인물이 '조석봉'이죠.

조석봉을 연기한 조현철 배우가 그 역할을 잘 살려준 것 같은데, 처음부터 그 배우를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썼다고 들었어요.

조현철 배우 캐스팅에 대한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한준희 감독: 조현철 배우는 오랫동안 봐왔던 동료이고 잘 알고 지냈던 사이인데요.

‘나는 그들의 이런 모습을 알고 있고 진짜 잘하는데, 대중들은 모르는 부분이 많구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그들의 역량을 많이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럴 때 오는 쾌감도 있어요. 워낙 너무 잘하는 친구여서 보여주고 싶었죠.

그리고 캐릭터로서는 외형적인 것도 있지만 어려운 연기인데도 메소드 연기처럼 정말 많이 이입해서 가더라고요.

심적으로 고생하시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일부러 안 어울리고 혼자 음악 듣기도 하고 그러셨어요.


안상훈 감독: 음악감독님, 혹시 OST 중에 '황장수'를 생각하면서 쓴 곡이 있으신지.

프라이머리 음악감독: 딱히 없었어요. 5부 끝 부분에 나오는 1분 정도의 곡이 있긴 한데, 너무 짧아서 음반으로 나오진 못했네요.

많은 분이 언급을 해주셨는데 기회가 되면 음반으로 제작해보고 싶네요. 석봉이가 장수를 보면서 느꼈던 부분을 복합적으로 표현했던 것 같아요.


안상훈 감독: 온갖 썰이 난무하는 안준호 엔딩 씬에 대해서 비하인드스토리가 있을까요?

한준희 감독: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질문을 던지는 것이 저희의 역할인 것 같고 저희가 명백한 답을 드릴 수 없다고 생각해서요.

보시는 분들이 느끼시는 방향이 가장 좋은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안상훈 감독: 마지막으로 오늘 함께한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한준희 감독: 영화 만들어 나가시는 선배님들, 후배님들과 함께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어서 좋았습니다.

프라이머리 음악감독: 신인 음악감독에게 이런 영광스러운 자리에 불러 주셔서 감사하고, 뜻깊은 얘기를 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충무로미 안예랑

사진

네이버TV 중계 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