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도 없이 Voice of Silence

홍의정 | Korea | 2020 | 99’ | color

Synopsis

범죄 조직의 하청을 받아 근면성실하고 전문적으로 시체 수습을 하며 살아가는 ‘태인’과 ‘창복’. 어느 날 단골이었던 범죄 조직의 실장 ‘용석’에게 부탁을 받고 유괴된 11살 아이 ‘초희’를 억지로 떠맡게 된다. 그런데 다음 날 다시 아이를 돌려주려던 두 사람 앞에 '용석'이 시체로 나타나고, 두 사람은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Comment

홍의정 감독의 인상적 데뷔작 <소리도 없이>는 이처럼 첫 장면에서부터 우리가 보는 것, 듣는 것, 알게 되는 것들을 충돌시킨다. 범죄영화의 클리셰에 즐겁게 망치질을 해대며 시작하는 영화는 관객이 예상하는 것들을 보기 좋게 배반하며 달려나간다. 근면성실하게 범죄에 가담하는 행위의 아이러니처럼, 익숙한 패턴을 뒤집는 전복, 이질적인 것들의 충돌, 상충하는 감각과 인식의 배치는 <소리도 없이>를 끌고 가는 주요 동력이 된다.

- 《씨네21》 기자 이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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